남경필, “청와대 중수부 폐지 반대입장 표명, 이해 안 된다”

“수사권 독립 갈등엔 아무 소리 안하다가 중수부 폐지 입장 발표 부적절”

안은영

| 2011-06-09 11:46:00

[시민일보] 대검찰청 중수부 폐지를 두고 청와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이해가 안 된다.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그동안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경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해왔는데, 갑자기 중수부 폐지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이)이해가 안 된다. 물론 중수부 폐지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이렇게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논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 입장이 나오기 전에도 당내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들어보니까 지금 저축은행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폐지를 얘기하는 것은 빠르다, 그래서 사개특위 연장을 해서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하고 수사 진행상황 봐가면서 논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청와대가 얘기를 꺼내면서 더 문제가 복잡해진 것이고, 청와대 얘기는 해프닝이라고 봤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원래 논의됐던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검 중수부 폐지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저축은행 수사를 뿌리 뽑도록 하고 그러고 나서 전문가들이 모인 사개특위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검찰권이 막강한데, 검찰총장 등 소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보다는 좀 더 확고한 시스템에 의해 검찰권이 행사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냥 없애는 것은 우리 거악을 수사하지 못하는 난점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완책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며 “특수수사청을 만든다든지 여러 가지 대안은 가능할 것이고, 이것을 무 자르듯 폐지한다, 안 한다 논의가 아니라 대안과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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