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4 전대룰 갈등 진정 국면
정의화 "전국위 결정, 원천무효지만 참기로"
안은영
| 2011-06-09 11:46:00
[시민일보]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 룰 개정 문제로 계파간 갈등을 빚던 한나라당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전국위원회의 위임장 논란과 관련,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원천무효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당의 위기상황을 고려할 때 나쁜 전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한나라당의 역사에 사실대로 새기고,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함)하기로 했다"며 전국위 결정을 수용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번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대표 권한대행을 양보한 데 이어, 이번 전국위의 이해할 수 없는 비대위안 의결과정을 한 번 더 참아야 할지 이틀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전국위원들이 전국위의 결정에 반발,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며 "일부 전국위원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전국위의 결정을 수용키로 한 만큼 전국위원들도 자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전대 룰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은 조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여부에 대한 토론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요구로 전국위 의결과정의 적법성 여부도 함께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키로 함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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