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진영 전여옥
안은영
| 2011-06-12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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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다. 아무리 사람을 가려가면서 만난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일이란 쉽지 않다. 또 만나다 조금이라도 정이 들면, 의심스러워도 박절하게 대할 수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다보니 속된 말로 ‘뒤통수’를 맞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최근에 그런 황당한 일로 심한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지난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무척 가깝게 지낸 3인방이 있었다. 바로 김무성 진영 전여옥 의원이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한 때 친박계의 ‘좌장’이라고 불릴 만큼, 박 전 대표의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인사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4.29 보궐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심이반 수습책으로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지원 아래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전략적 추대코자하는 움직임에 박근혜 전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당헌 당규대로 원내대표를 경선해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김 의원에게는 너무 서운했던 모양이다. 결국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고, 친이계와 청와대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 자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오는 7.4 전당대회의 유력한 당권부호로 거론되던 그는 지금 출마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만큼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말았다. 친박계의 반대가 워낙 극심한데다가 친이계마저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다른 친이계 후보보다도 3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꿈’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그는 박 전대표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사다. 그런데 요즘, 진 의원의 모습은 마치 ‘반박 선봉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이 변했다. 실제 지난 9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진 의원은 전국위 의결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대 경선 규칙 개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친박계 이해봉 전국위원회 의장이 전당대회 경선 규칙 개정 과정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에 대해 해명하던 중 진 의원이 손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 건에 대해 발언해야겠다”며 공세적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 때 하라”며 만류했지만 진 의원은 굽히지 않았다. 친박계와 진 의원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부터였다. 당시 서울시당공천심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친박계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그는 공천심사위원장이 되지 못했다. 결국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연대 제안을 물리치고 이재오계인 안경률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형성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사실상 탈박(脫朴)을 선언한 셈이다. 지금도 그는 신주류에 밀려 구주류가 된 친이계의 소장파들을 규합해 ‘민생토론방’이라는 모임 구성을 주도하고 반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의 목소리에 그다지 힘이 실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만일 그가 원내대표 경선 당시 황우여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잡았더라면, 그는 지금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을 것 아니겠는가. 전여옥 의원은 더욱 심한 케이스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인사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하자, 그는 정몽준 전 대표의 품에 깃들고 말았다. 이후 그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 부었다. 오죽하면 박 전 대표의 지지팬 클럽인 ‘박사모’가 당시 전 의원을 향해 ‘표절과 배신의 여인’이라고 쏘아붙였겠는가. 물론 그렇게 해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되고, 금배지를 다는 영광을 누릴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의 한계는 거기까지가 아닐까? 김무성 진영 전여옥 의원 등 ‘탈박 3인방’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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