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구노력하면 당장 등록금 5%인하 가능”
권영진 의원, “적립금 상위 10개 사립대 건설미집행액 5%” 지적
안은영
| 2011-06-13 14:19:00
[시민일보] 한나라당 소장 쇄신파 권영진 의원이 13일 “대학이 자구노력만 하면, 등록금 5% 인하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며 대학들의 자구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적립금상위 10개 사립대학의 건설관련예산 미집행액이 등록금수입총액의 4.9%나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누적적립금 상위 10개 사립대학의 건설관련 예산 집행 실적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2010년 건설관련 예산은 2,733억원이었으나 실제 집행된 예산은 전체의 67.7%인 1,85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882억원이 미집행되었으며, 이는 등록금수입총액의 4.9%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건축적립금 항목의 지출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놓고 있으면서도, 건설관련예산이 약 3분의 2만 집행하고 있는 것은 건설관련예산을 과다계상했기 때문”이라며 “이 예산만 과다계상하지 않아도 최소 5%의 등록금 인하효과가 즉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 의원은 “건축적립금 예산항목이 별도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관련예산의 상당 규모를 미집행하고 잔액을 다시 건축적립금으로 적립하는 것은 2중 적립”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대학들은 관리운영비의 16.0%, 연구?학생경비의 13.5%, 고정자산매입지출예산의 31.3%를 각각 미집행한 것으로 나타나, 등록금 과다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10개 대학의 순세계잉여금 총액(714억원)이 세출예산 규모의 5.3%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해 등록금 부담을 낮출 경우 당장 약 5%의 등록금 인하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 의원은 “이번 2010년 결산자료 분석을 통해 대학등록금이 상당부분 부풀려져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등록금 과다계상만 하지 않아도 최소 5%의 등록금 인하 효과를 당장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한 등록금 부담 완화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 대학들도 등록금 과다계상의 관행을 버리고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의원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 추진의 방향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명목등록금을 실질적으로 인하해서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 ▲부실대학에 대해서는 장학금 지원을 배제하면서, 자연스런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 ▲대학들도 이제는 관행에서 벗어나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등록금 부담 완화에 앞장서야 ▲정부는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 추진을 계기로, 대학 안 가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정책(고교졸업생의 사회진출경로를 다변화하는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 이제는 여당과 야당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등록금 부담 경감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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