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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가 결국 홍준표 의원과 친박계 단일 후보 유승민 의원, 친이계 단일 후보 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범친이계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강력한 라이벌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날개를 달았다.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친이·친박·쇄신그룹 곳곳에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는 친박계 단일 후보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그동안 출마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읽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혹시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의 당권 도전요구가 기대보다 컸고, 결국 후보단일화를 이끌어 냈다.
당초 유 의원은 당 대표가 아니라 최고위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친박계의 당내 위상 등을 감안 할 때 이제는 대표 자리도 노려볼만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 결속력이 어느 계파보다 강한 친박계열 표심과 아울러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표심이 유 의원에게 쏠릴 경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친박계는 당내 비주류에서 주류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으며,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미래권력'으로의 입지 강화가 친박계 전대 후보에게 힘이 쏠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유 의원에 대한 각 당권 주자들의 잇단 러브콜이 그의 위상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2표제 하에서 친박계가 한 표를 유 의원에게 주더라도, 나머지 한 표는 자신에게 달라는 구애다.
따라서 유 의원의 ‘전략적 연대’가 그를 당 대표로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맞서 친이계도 단일 후보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그동안 출마를 고심해온 원희룡 의원이 친이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권경쟁에 가세하기로 했다.
원 의원은 "더 큰 자기희생을 위해 전대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나경원 의원도 친이계의 지원아래 당권 경쟁에 뛰어 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이계의 당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나 의원과 원 의원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당권에서 둘 다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친이계 일각에서는 출마 후보들 중에서 뜻이 맞는 후보들을 각자 지원하다가 나중에 원희룡ㆍ나경원 의원을 놓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나 의원과 원 의원이 친이계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당장 홍준표 유승민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때 소장 쇄신파의 단일 후보를 꿈꾸었던 남경필 의원은 같은 소장 쇄신파 박진 의원이 최근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20일 권영세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당권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남 의원은 반박(反朴.반 박근혜) 혹은 비박(非朴.비 박근혜)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에비교적 계파 색체가 엷은 권영세 의원이나 박진 의원에게 최고위원 자리마저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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