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권영세 박진 파이팅

안은영

| 2011-06-19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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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식상한 인물들이다.

분명히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선거의 참패에 따른 반성과 책임에서 출발한 전당대회인데, 그 책임의 핵심 당사자들이 또 다시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러다 말로는 ‘쇄신 한나라당’을 외치지만, 실제는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4월 28일 "당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여전에 이처럼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 사퇴했던 전직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으니 얼마나 웃기는 노릇인가.

홍준표 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이 바로 그 당사자들이다.

실제 홍 전 최고위원은 19일 "계파를 초월하는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겠다"며 7.4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 되는 한나라당을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나경원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출마의사를 공식화 한 바 있으며, 원희룡 전 사무총장도 이날 “더 큰 희생을 위해 결론을 내렸다”며 전대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이 4.2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대목이다.

당시 그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책임 있는 사람들의 연쇄 `백의종군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당권 욕심’ 앞에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또 이번 기회에 전직 지도부는 전대 출마를 자제하고, 차제에 당의 변화를 이끌 새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정말 한나라당에 인물이 없어서 식상한 그들이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다면 몰라도, 이건 결코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다.

그동안 비주류 인사로 당내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유능한 인재들이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친박계 유승민 의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끝까지 중립을 지켰던 권영세 박진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에도 불구, 친이계가 장악한 중앙당에서 이렇다 할 역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정말 ‘도로 한나라당’이 아니라 ‘쇄신 한나라당’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오히려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만일 이들이 당의 새로운 얼굴이 된다면, 국민들도 한나라당 변화의지를 느끼게 되겠지만, 아주 식상한, 그렇고 그런 예전의 그 얼굴이 다시 한나라당의 간판이 된다면, 누가 그런 정당을 믿고 지지하겠는가.

이제 모든 선택은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진정 당의 변화를 원한다면,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면 유승민 권영세 박진 의원과 같이 새로운 얼굴에 힘을 실어주라.

그렇지 않고 ‘도로 한나라당’이 되기를 원한다면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의원처럼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몰아주라.

단언컨대, 7.4 전당대회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국민 앞에 당원과 대의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국민의 뜻을 받드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까?

아니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도로 한나라당’, 즉 늘 보아 왔던 식상한 인물을 선택하게 될까?

7.4 전당대회의 결과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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