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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홍준표 나경원 공동 책임” 나경원 “친이 후보 단일화 불가능” 남경필 “무상급식 주민투표 저지”
[시민일보] ◇권영세 의원=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권영세 의원은 22일 전직 지도부의 7.4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등 전 지도부의 출마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는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해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 1년을 이끌고 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라면서 “이런 전당대회를 만들게 된 원인제공자들이 자기들이 물러나서 남은 임기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 출마를 한다는 건 책임지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주장과 약속은 그야말로 ‘말의 정찬’이지 우리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또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도전을 포기하고 희생의 리더십으로 당 대표에 나섰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원 의원이 사실은 정두언 의원보다 훨씬 먼저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는 선언하기를 바랐다. 좋아하는 의원이기 때문”이라며 “의원직 보다는 대표 욕심을 버리는 게 더 옳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메시아 같은 인물이 나타나서 총선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을 때 우리 당의 총선 승리가 보장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모든 인재들이 당의 얼굴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대표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의 변화를 확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우리 당이 계파 간에 더 이상 갈등하지 않고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여준다면 선거기간 10여 일 동안 열심히 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 출신인 권 의원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도권 대표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저도 개인적으로 수도권 의원이고, 특히 서울의원이니까 수도권 대표론에 묻어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떤 지역에서 대표가 나와야 된다, 또 40대 대표론처럼 어느 연령대에서 대표가 나와야 된다, 이런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권 의원은 ‘천막당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2004년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당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탄핵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거의 7%정도까지 내려가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총선 직전에 있었던 여론 조사에서는 전국에 걸쳐서 불과 열석도 못 얻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었을 정도였는데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주도로 천막 당사로 옮기면서 한나라당이 책임지는 모습, 약속을 지키는 모습, 여러 가지 국민들에 대해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우리 한나라당이 정권 창출과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천막 정신의 실종이 오늘날의 위기, 4.27 재보궐 선거에 아주 아픈 패배를 우리 한나라당한테 안겨줬다. 제가 대표가 돼서 천막정신을 되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립성향의 권 의원은 ‘친박계의 표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저는 엄격하게 말해서 중도가치를 지키면서 계파 측면에 있어서도 중립에 있었기 때문에 친박계 후보라고는 할 수가 없으나 정책이나 정치 철학의 많은 면에서 소위 친박계 내지는 박근혜 전 대표와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부에서 그런 평을 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나경원 의원=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이후에 물러났던 전임 지도부 인사들의 출마를 두고 ‘자신을 위해서 당을 버리려는 사람들’이라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을 지낸 나경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임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선 저희도 책임을 진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실질적으로 지금 당이 굉장히 위기다. 당의 위기일 때 소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진정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번 전대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친박계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당 대표마저 여성이 되는 상황을 꺼려한다는 주장에 대해 “여성이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그 편견을 깨는 것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을 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여성대통령 만드는데 여성당대표는 카펫 깔아드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친박 의원님들 중에서도 저의 주장에 대해서 공감하는 의원님들도 굉장히 많으셨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야당공세에 맞서서 지금 당내 가장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를 지킬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반면, 나 의원은 ‘대표가 전사가 될 필요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당대표로서 당의 고유한 자산들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야당의 공세가 생긴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그러나 당대표가 직접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요란하게 싸워야 될 전사도 필요할 것이고, 그런 전사는 최고위원 중에 한 명이 있다면 굉장히 효과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당대표라는 자리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소리만 크다고 잘 싸울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그 얘기는 뒤집어 얘기하면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이 더 맞다, 그런 말씀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알아서 해석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특히 나 의원은 자신이 친이계 후보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듯 “지금 저는 탈계파를 선언했다. 친박 의원님들께도 많이 말씀을 나눴다는 말씀을 드린 것처럼 계파를 초월해서 또 우리 당원들이라면 누구나 제가 한 분 한 분께 손을 내밀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탈계파를 선언하시긴 했지만 친이계 쪽의 지지가 당선의 변수라는 게 언론의 분석이다. 그래서 친이계 원희룡 의원과 이른바 단일화 얘기 요구가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나 의원은 “저희 둘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전혀 없다.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유승민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나 의원은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 친이계와 가까운 중립 남경필 의원은 이날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자신에 대해 “계속 중립이었고 굳이 분류하자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쇄신파”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전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국민이 너무 어려워졌다. 그래서 국민의 아픈 삶, 불안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당대표가 될 테고, 그래야 그동안 국민들한테 우리가 지키지 못한 약속, 이 약속을 지켜야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얼굴이 새로운 정책기조와 새로운 국정철학으로 당을 운영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의 일방통행에 대해서 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 의원은 무상급식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실시하는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계속해서 정치적 타협을 하지 않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가는 것은 더 큰 갈등을 유발할 거다. 그리고 한나라당에게도 위험한 시한폭탄이 작동되고 있고, 그것을 막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고, 제가 당대표 되면 손학규 대표를 바로 만나서 이것부터 해결하겠다. 시간이 없다. 세금도 들여서 하는데다가 이건 갈등을 다시 시작시키고 증폭시키는 일이기에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당내 친이-친박 계파 갈등에 대해 “제가 계파가 없어서 계파갈등 없애는데 가장 좋고, 공천제도를 국민에 의해서 선택받도록 만들고 기준에 의해서 하도록 만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며 “당대표가 되면 인사, 탕평 골고루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의원= 원희룡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7.4 전대에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출마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사실 제가 직전 당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가정이라면 2선에 물러나있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지난 4.27 재보선 과정을 보면 저는 어차피 실무를 총괄하는 입장이었고, 최고위원회가 최악의 봉숭아학당이라느니 해서 사사건건 갈등과 분열의 도화선이 되고 특히 분당 공천을 둘러싸고는 이념에 따른 특정인을 고집한다든가 아니면 우리 당이 정말 물 밑에서 교섭을 벌이고 있는 모든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공격해서 흠집을 내놓는다든가 바로 그런 당사자분들이 지금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고, 또 유력주자로 부각되어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해 “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판세에 대해 “원희룡, 홍준표의 양강 구도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여러 움직임들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원 의원은 ‘전당대회 후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친이계 구주류가 원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조직적으로 지원한 일은 잘 모르겠다. 그것대로라면 나경원 후보가 저렇게 당당하게 출마하기 어렵다. 소위 친이라는 분들이 마땅히 지지할 후보가 없어서 고민이 깊다는 것은 저도 들어서 알고 있다. 저를 지지해 주시겠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친이계 계보로서 움직여 본 적이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전혀 없다. 골고루 지지를 받아서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탈계파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때 남경필 의원이 정두언 의원에게 양보했고, 이번에는 정 의원이 남 의원에게 양보했던 것처럼, 지난 시장 후보 경선 당시 원 의원이 나경원 의원에게 양보했으니까 이번에는 나 의원이 원 의원에게 양보할 순서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찾아오는 분이야 마다할 이유가 있겠느냐. 찾아오면 반기겠지만 제가 찾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와 같은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특히 원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유승민,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하필 이 시기에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현역 의원 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국회의원 정치의 입문을 결심하는 것도 어렵지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마 그 고민들을 진지하게 안 해보셨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내년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총선을 전국의 격전지를 뛰어다니면서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지역구를 돌아 볼 시간이 없다. 그런 점에서 대표에 전념하려면 저는 자기 지역구는 내려놓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저는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저의 정치 인생 총 결산을 건거다.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 생각할 여유가 없다. 포석으로 써주실거면 기왕이면 차차기 대통령선거 포석이라고 해 주시는게 저로서는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 홍준표 의원은 7.4 전당대회 출마 이유에 대해 “총선의 선전을 위해서, 총선을 지휘해보겠다, 그 생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국면에 가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공격도 거의 절정에 이를 거다. 또 박근혜 전 대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을 적임자는 저밖에 없다 제가 야당 10년 동안 공격수로 활동을 하다가 3선 이후부터는 그걸 자제를 했다. 그래도 한나라당 내에서는 큰 판을 치르고 온 사람이다. 큰 선거, 대선을 3번 치러봤고, 총선을 4번 치러봤고, 지방선거 4번 치러봤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도 다 훌륭하지만 제가 맡아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4.27 재보궐 선거 직후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서 당시 최고위원이었기 때문에 책임을 많이 져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다. 포괄적 책임론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은 당 대표가 중심이 돼서, 사무총장하고 당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큰판이 벌어졌는데 차포 빼고 장기를 둘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한나라당을 봉숭아 학당으로 만든 책임이 홍준표 의원에게 있다,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예측불허다, 불안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원 총장 지적하는 것 다 받아들이고 감안하겠다”며 “양강구도로 만들기 위해 싸움을 걸어오는 모양인데, 싸우지 않겠다. 싸움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또 홍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활동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총 단결을 해야 된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계파 투쟁으로 민생과 멀어지고, 그렇게 해서 우리를 지지하는 계층이 상당히 분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계파 갈등을 금지시키겠다. 계파 활동은 내년 총선 이후에 대선 경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어차피 지지하는 후보 별로 갈라지게 된다. 그때 하는 것이 맞지, 총선을 앞두고는 전부 한 마음으로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도록 당정 일체형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이 대통령과 정치적인 견해는 별론으로 하고, 인간적인 신뢰는 정치판에서 제일 있다. 제일 인연이 오래됐고, 정치적 동업자는 아니고 정치적 동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 가장 소통하기가 쉬운 사람이 저다. 그래서 모든 것을 사전에 조정을 하겠다. 정부 여당이 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과 홍준표 후보 측 간에 모종의 딜이 있지 않았냐는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자신들이 대권을 가기 위해서 어떤 정무적 판단을 하는 것이 옳은지 각자가 하는 것이고, 저는 저대로 총선과 대선을 돌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무적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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