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오세훈 시장, 당당히 싸워나가라”
“주민투표 문제는 국가적 아젠다 아니야, 서울시만의 문제”
안은영
| 2011-06-22 15:22:00
[시민일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오세훈 시장이 당에 기대지 말고 당당하게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22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추진에 대해 당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철학의 차이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지역적 특수성도 있을 수 있고,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 선거에 도움 되지 않겠냐는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오세훈 시장, 곽노현 교육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서울시민들을 위해 타협하는 길을 찾는 것이 정도인데 그 타협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 서울시정은 상당히 교착 상태에 빠져있고 학교 현장으로 가면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혼란한 상태를 계속 이어가서는 안 될 것이고, 지금 타협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인 사항을 가지고 주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투표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최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이 문제가)국가적 이슈였다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서울시만의 이슈인데 국가적 이슈가 아닌 문제를 가지고 남경필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오면서 왜 서울시를 겨냥해 이러는지 조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투표 결과 무상급식 찬성 비율이 높게 나올 경우에 대해 “‘시장직’을 운운하는 얘기는 어느 쪽에서도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뜻을 물은 이상은 양쪽 진영 다 시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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