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의원, “캠프캐럴 한미합동조사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진용준

| 2011-06-28 14:48:00

[시민일보] 미군이 현재 한미 공동조사가 실시 중인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 외에도 'BEQ(독신자 숙소)힐' 지역에 대해서도 2009년부터 작년까지 오염물질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덕 의원은 28일 “‘캠프 캐럴 독신자숙소 지역의 환경오염 치유 타당성 연구(초안)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 보고서에는 BEQ(독신자 숙소) 힐 지역에서 74년~75년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 캔, 병, 컨테이너 등을 묻었다는 한국인 노무자의 증언을 근거로 92년, 2004년, 2005년 등 여러 차례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4년에 화학물질을 묻은 구덩이를 발견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의원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정화 대책 제안으로 매립된 폐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어서 이 보고서가 작성된 2011년 2월까지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제거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문제의 BEQ Hill 지역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이전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서 2004년 조사과정에서 다이옥신 성분이 검출되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인 노무자 구자영씨의 증언에 의하여 오염 폐기물(화학물질의 드럼통, 캔, 병, 컨테이너 등)이 매립된 캠프캐럴의 북동쪽 지역에 있는 BEQ 힐 지역을 여러 차례(92년, 2004년, 2005년) 조사하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2011년 2월 미 극동사령부 육군 공병단이 작성해서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에 제출하였다.
홍 의원은 “D 구역과 41구역에 대한 미군의 92년 토지이력조사와 2004년 삼성 조사도 과거 고엽제뿐만 아니라 유해성 화학물질을 무단 매립한 증언을 토대로 캠프 캐럴 기지 내의 환경유해성 평가를 위한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보고서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환경오염 치유와 모니터링에 대한 제안이 수록되어 있다”며 “이 보고서가 2011년 2월에 작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까지만 해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며 어쩌면 현재까지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은 BEQ 힐 지역에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미합동조사단은 D 구역과 41 구역뿐만 아니라 BEQ 힐 지역을 포함한 미군부대 기지 전역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2004년 확인되었듯이 오염된 지하수를 수 십 년간 사용한 지역주민의 건강 문제도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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