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체성 의문시되면 신뢰도 문제 생겨"

문학진 의원, “쿠릴열도 발언, 이상득 의원 했던 말과 똑같아”

안은영

| 2011-06-30 14:58:00

[시민일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의 쿠릴열도 방문은 당과 관계없는 개인적 행동’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같은 당 문학진 의원이 “정체성이 자꾸 의문시되면 야당 지도자, 대권주자로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30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에 저희가 쿠릴열도를 방문했을 때 외교통상부 당국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했던 발언하고 이번 손 대표 발언하고 똑같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손 대표가 작년 10월 당 대표 맡고 나서 9개월쯤 됐는데, 그동안에 당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일본 발언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많이 지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체성이 의문스럽다는 부분이 지난 한-EU FTA 국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이라든지, 이번 KBS 수신료 문제라든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여러 번 노정이 됐다”며 “손 대표의 정체성, 자기 입장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들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만나서 여러 가지 민생 문제라든지 우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도출이 안 된 걸로 보인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최악으로 치달아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전혀 거론이 안 된 거 같은데,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한테 책임 추궁도 안 하고 정책을 바꾸라는 강력한 주문도 안 했다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도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최근 측근들을 당 대표실이나 보좌진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예스맨만 주변에 있으면 정확한 상황 판단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 대표께서 특히 4.27 분당 선거 이후 좀 태도가 바뀌셨다는 얘기가 자꾸 들리는데, 손 대표 앞에서 참모들이 아니면 측근들이 얘기를 못하는 분위기다. 얘기를 해도 말을 잘 안 듣는다, 이렇게 되면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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