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대기업 공격할만한 용기 있는 집단 없다”

“정치권, 정치 생명 걸지 않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

안은영

| 2011-07-06 11:19:00

[시민일보] 경제단체장들, 재벌 총수의 국회 청문회 출석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나라 안에 대기업을 공격할 만한 용기 있는 집단이 아무도 없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청문회’ 관철을 역설했다.

김영환 위원장은 6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주무부처인 최중경 장관을 포함한 정부와 동반성장위원회에도 총리를 지내신 분이 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하는 일인데, 싸우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권력이 이미 대기업으로 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도 (대기업과)종횡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기업의 그물에 걸려 있는 물고기 같은 신세고, 촘촘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정치 생명을 걸지 않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하고 국민들만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청문회 일정, 출석 범위 등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상임위에서 여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하면 곧바로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여당 간사가 당 대표와 협의하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황우여 대표를 설득하고 있는 중이고, 홍준표 대표가 선출됐는데, 홍 대표와도 접촉을 해서 하루 빨리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 총수들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꼭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론이 그렇게 돼 있다”며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 추진이 지난 공청회 불참석에 대한 ‘괘씸죄’를 묻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재정이 없어서 무상급식이니 보건복지 재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청와대가 나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됐는데 그동안 뭘 했는가”라고 질타하며 “이런 면에서는 실상을 알아야 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힘을 모으지 않는 한 이 계획은 용두사미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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