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주요당직 인선 진통

유-원, 강력 반대...남-나, 일부 찬성

안은영

| 2011-07-11 11:33:00

[시민일보]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주요 당직 인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홍준표 당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일부 당직자 후보들에 대해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경필 나경원 최고위원은 일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정책위 연석 워크숍을 가진 직후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에 대한 인선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성까지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최고위원들에게 전하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캠프인사를 사무총장에 기용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을 향해 "당 대표가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못하느냐. 이렇게 몰아붙여야 하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급기야 '멱살잡이 분위기까지 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무총장은 공천의 실무를 전반적으로 다 장악하고, 우리 정당의 공천시스템의 핵심”이라며 “당대표께서 정말 공정한 공천의 의지가 있으면 공천을 공정하게 해 주실 사무총장을 모시면 되는 거다. 그런데 캠프출신의 측근 인사, 그런 분을 기용한다면 공천이 과연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사무총장 인선만큼은 캠프를 떠나서 탕평인사를 해 주시고 공정하게 해 주실 분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나는 중립인사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어, 그의 측근이라고 해도 중립인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새로운 계파가 만들어 진다”며 “줄 세우기가 빤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홍준표 대표 스타일상 사무총장 인선을 자신의 뜻대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느냐”는 질문에 “당직인사는 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헌에 당대표가 추천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하도록 되어 있다. 당직인사에 대해서 역대 표결에 부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것은 바로 1년 전에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께서 안상수 대표를 향해서 ‘당직 매수냐, 또 어떻게 당직을 가지고 표결을 하느냐’ 이렇게 반발을 하신 적이 있고, 실제로 그것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를 존중해 왔기 때문에 홍 대표님께서 추천을 하실 수는 있는데 최고위원회의 의결과정에서는 다른 분들 의견도 존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공천과 관련된 자리가 문제인데, 사무총장, 1? 2 부총장, 여의도 연구소장, 이 네 자리”라며 “4명중에 3명은 최소한 대표의 캠프 사람이 아닌,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개혁적인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사무총장에 홍 대표의 측근을 앉히더라도 다른 세 자리를 중립 인사로 임명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같은 날 나경원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탕평인사 해야 된다는데 적극적으로 동의를 한다”면서도 “탕평인사이기 때문에 캠프인사는 배재되어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홍 대표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 분위기에 대해 “선출직 최고 위원이 대표 홍준표 대표 외에 네 분이 더 계시다. 그런데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두 분, 그 다음에 찬성하는 분이 한 분, 좀 중립적으로 하는 분이 한 명,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어제는 좀 많이 부딪혔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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