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단일 정당은 ‘한 여름 밤의 꿈’
안은영
| 2011-07-24 15:01:00
[시민일보] 충청권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이 논의되기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자유선진당이 무소속 이인제 의원에게도 충청권 통합을 내세워 입당을 제안했으나 부정적인 답변만을 되풀이 하여 들었을 뿐이다.
더구나 선진당 당내에서도 심대평 이인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론에 불만의 목소리R가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단일 정당의 꿈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심대평 대표가 이끄는 국민중심연합은 24일 자유선진당과의 통합논의와 관련, "자유선진당은 과연 충청권 정치세력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광식 국중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청인들이 하나로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은 충청이 진원이 되어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과 역사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충청 정치세력의 통합은 시대적 숙명이자 명령"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끄는 또 "자유선진당은 지난 5월19일 당 대표의 의례적인 통합 제의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통합 절차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연 자유선진당이 충청권 정치세력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충청권 정치세력의 새로운 결집과 대통합의 원칙은 국민과 충청인의 감동과 공감, 그리고 동참에 있음을 분명하게 천명한다"며 "선진당은 더 이상 국민과 충청인의 기대를 외면하지 말고 충청권 정치세력 통합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회창 전 대표의 후임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난 5월19일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회동을 갖고 양당 합당을 공식 제의했고, 이에 따라 양당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협상 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양당이 세부 방법론에서 견해차를 보이면서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물론 양당은 일단 `통합'이라는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유선진당은 당 쇄신 및 발전 특별위원장인 권선택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2∼3차례씩 심대평 대표 등 국민중심연합 관계자를 만나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선진당은 당내 통합기구를 만들어 국민중심연합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 다음달 25일 전당대회를 하기 전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중심연합은 “통합을 위해 양당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재를 영입해 `새로운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의 한 축으로 거론되고 있는 무소속 이인제 의원 또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유선진당 내부에서도 심대평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논의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최근 “자유선진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책임추궁과 퇴출, 즉 정권교체와 창출을 위해 범야권 연대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이런 주장은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의 ‘보수대연합론’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을 중심축으로 흐르고 있는 충청지역 정치권 개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나라당과 함께 비판의 주요 대상으로 삼았던 민주당과 진보성향정당과의 공조를 논의하라는 이 의원의 요구는 현재 진행 중인 충청 지역 정치권 통합 문제와는 또 다른 주장이어서 충청권 단일 정당은 이래저래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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