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범야권통합' 강조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모처럼 한 목소리

진용준

| 2011-07-27 15:27:00

[시민일보] 민주당 지도부가 27일 한목소리로 "민주·진보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오는 11월 열리는 전국 당 대회가 민주당만의 전당대회가 아닌 야권 통합을 위한 전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는 전날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이 국회에서 '희망 2013·승리2012 원탁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2년 선거에서 여당과 진보개혁정당은 일대일 구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87년 민주화 항쟁에 나섰던 세력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미완 과제이며 민주정부 10년의 숙제인 한국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민주·진보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믿는다"며 "민주당은 한결같이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야권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정당이지만 2013년의 체제를 담기에는 부족하다"며 "지금은 전대를 준비해야 할 시기 아니라 통합에 박차 가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 없이는 총선에서 신승(辛勝)할 수는 있으나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역사를 바꾸지 못하면 대선 전망 역시 어두워 진다"며 "민주당은 전대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야권 통합을 위해 온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민주·진보 진영의 각 정당이 통합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통합에 공감하면 어떤 경로로 통합을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안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고 ‘통합논의’에 가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대는 절대로 통합을 위한 전대가 돼야지 민주당만의 전대가 돼선 안 된다"며 "당이 중심을 잡고 통합을 위한 전대가 되도록 선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일 당내 야권연대연합특위를 야권통합특위로 격상시키면서 대통합 논의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다른 야당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전날 진보진영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을 이룬 '야권통합 원탁회의'가 출범, 민주당이 상당한 자극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야권통합 원탁회의' 첫 회의 후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고도 그 경로와 방식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될 때 (국민들은) 짜증스러워질 뿐"이라며 지지부진한 통합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