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권재진 후보자에 뭇매
안은영
| 2011-08-08 14:34:00
한나라 이정현 의원, “5세부터 김윤옥 여사 알고 지낸 사이” 중립성 의문
민주당 박영선 의원, “민정수석 당시 민간사찰 정말 몰랐나” 의구심 제기
[시민일보]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날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수석이었고 TK(대구·경북)출신으로 5살때부터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알고 지낸 사이인데 대통령 친인척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퇴임 전에 안전플랜을 만들려고 후보자를 기용한 것', '정권 말기 방패막이 인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과연 검찰 수사를 공정하게 할 수 있겠느냐"라며 "여당 봐주기, 야당 표적·편파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한나라당 소속인 나 역시 그런 의구심이 든다"며 "선거 수사, 대통령 친인척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내가 여당 소속이지만 검찰과 경찰이 여당을 돕는다고 섣불리 하다가 선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인규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지난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권 수석을 만나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며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 또 이인규 전 지원관이 2008년 7월부터 민간인사찰이 드러난 2010년 6월까지 권 수석 휘하에 있던 장사다사로 민정1비서관을 1회, 장석명 선임행정관을 27회, 이강덕 공직기강팀장을 15회, 최운구 민정보좌관 1회 등 청와대 관계자를 50여차례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민정수석 당시 민간사찰 정말 몰랐나"며 따져 물었다.
또 박 의원은 권 후보자의 장남 병역 특혜의혹에 대해 "의정부로 이사한 2003년 전에 군복무를 시작한 2002년부터 제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는 기록을 보여달라"고 추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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