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 더 이상 사람 죽이지 말라”
정동영 의원, 국회 한진중공업청문회서 호통
안은영
| 2011-08-18 14:54:00
[시민일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향해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호통쳤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선 한 조 회장에게 “증인은 그렇게 국회에 나오기 싫으셨느냐”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먼저 “그동안 한진에서 목숨 잃은 사람 몇 명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조 회장이 “두 분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박창수 위원장은 한진사람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김주익 지회장 사진 판넬을 들어올리며 “사진속의 이사람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자, 정 의원은 “2003년 정리해고 철회하라고 85호 크레인에서 넉달 버티다가 자신의 밥통을 올려주던 밥줄에 목을 맨 한진의 노조지회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의원은 곽재규 조합원의 사진 판넬을 들어올리며 “사진속의 이사람은 누구냐”고 질문했다.
조 회장은 역시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박창수 위원장 사진 판넬을 들어올리며 “사진속의 이분 모르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91년 한진 노조위원장이다. 감옥에서 나온뒤 의문의 타살을 당한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 사람들은 원래 죽을 운명이었느냐”며 “증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있을 사람이다. 유족들에게 한번이라도 사과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한진에서 그동안 자른 사람 몇 명인가. 비정규직 자른 사람 몇 명인가. 한진 조합원 숫자가 지금 800명 남았다.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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