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반복 수해 투수층 탓?

"면적의 18% 불과… 화강석 걷어내고 잔디공원 만들어 50%로 늘려야"

최보람

| 2011-08-18 15:57:00

[시민일보] 민주당 서울시 수해 진상조사단(단장 전병헌 국회의원)은 18일 “광화문 광장 투수층은 18%에 불과하다”며 “50%로 확대하기 위해 화강석을 걷어내고 잔디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해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조사단은 전날 오후 2시 매년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광화문 일대를 현장 방문해 광화문 침수방지 공사 지연, 광화문 광장 불투수층의 문제, 실용성이 떨어지는 빗물받이 등 서울시의 늑장행정과 겉치장을 위한 디자인 등으로 올해에도 침수피해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단장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전력해야 하는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투표와 같은 정치놀음에만 빠져 수해방지 등 서울시 행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결과가 반복적인 수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진상조사단은 광화문 광장 투수층의 부족문제와 관련, 잔디광장 조성 등을 통해 투수층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화문 광장의 조성면적 만8024㎡ 가운데 투수층인 잔디마당은 18.1%인 3264㎡에 그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은 콘크리트 위에 화강석 타일을 붙여 놓아 투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광화문 광장 조성 이전의 중앙분리대 면적 23만2352㎡ 보다 투수면적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있도록 콘크리트와 화강석을 걷어내고 잔디광장의 면적을 최소한 50% 이상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화문 침수피해 방지 공사는 지난해 추석 폭우피해 이후 73억원을 들여 배수암거 신설, C자형 암거 확장, 유입시설 확충 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 밑에는 인왕산과 삼청동에서 흘러내려 오는 빗물을 받는 백운동천 하수암거가 있으나 C자형으로 굽어 있어 폭우시 신속한 빗물처리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올해 3월 공사에 착공해 7월 장마 전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 2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현재 공정률이 78%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력선 등 지장물을 제거하는 데만 2개월이 소요된 상태이다.

이에 진상조사단은 “서울시가 사전에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시작하고 장마철 이전에 완공해야 한다는 의지도 부족했다”며 서울시의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또 진상조사단은 광화문 광장의 빗물받이, 배수구 등이 디자인 서울에 따른 미관을 중시해 설치되면서 집중호우에는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실용성 있는 배수시설 마련 등을 촉구했다.

진상조사단은 19일에는 우면산 산사태 현장과 서초구청, 서울시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 수해 진상조사단은 전병헌 단장을 비롯해 이미경 의원, 백원우 의원, 최규식 의원, 김충조의원, 이윤석의원, 장세환 의원, 최규성의원 김진애 의원, 김희철 의원, 백재현 의원, 장환진 시의원, 이행자 시의원, 오봉수 시의원, 서영갑 시의원, 이재식 시의원, 김명신 시의원, 박찬선 서초갑위원장, 김윤 서초을 위원장, 김성욱 강남갑위원장 김남배 강남을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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