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태규, ‘정권교체 도울테니 도와달라’ 요청 거절”
“우리나라 검찰권 강한데 이철수 왜 못 잡나”
최민경
| 2011-08-31 15:33:00
[시민일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정관계 로비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브로커 박태규씨로부터 ‘정권 교체를 돕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태규 회장이 캐나다로부터 저와 잘 아시는 분에게 지난 4~5월쯤 전화를 해왔다. 박지원 대표에게 ‘자기가 귀국을 해서 내년에 무슨 역할을 해서 도울테니 좀 도와달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만약 그 분의 얘기를 동조 했다고 하면 더 무슨 얘기가 나와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러한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과거 BBK를 보더라도 제가 어떤 말을 하면 야당에 뒤집어 씌우기 때문에 그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라면 선거와 관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이 정권교체 하는데 자기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현 여권관계자들과 깊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박태규씨가 교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전 지사, 상당한 여권인사들을 거명했기 때문에 그러한 관계도 박태규씨가 검찰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교분만 했는지 저축은행과의 관계가 있는지 우리로선 의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그러한 문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서 관계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국민의혹을 불식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신삼길씨보다도 삼화, 부산, 보해 모든 저축은행의 관계를 가장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은 이철수씨인데, 왜 이렇게 못 잡고 있는지, 변장을 하고 다닌다고 하는 얘기들이 들려오는데 우리나라 검찰권이 얼마나 강한 나라인가”라며 “그래서 저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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