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외부인사 영입, 당당하지 못 해"

진성호 의원, “권력의지 없는 분들 거론은 도움 안 돼”

안은영

| 2011-09-14 15:22:00

[시민일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최근 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외부인사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당당하지 못한 태도이고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당 대변인인 진 의원은 1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 총리, 현 장관이나 많은 분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권력의지가 없는 분들을 인명사전 펼쳐놓고 이렇게 거론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안철수 현상을 계기로 해서 정당들이 손쉽게 외부 명망가를 데리고 모셔와서 스카우트 정치를 하려는 것 같은데 이건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당당하지 못한 태도”라며 “선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인데, 너무 쉽게 이름을 등에 업고 승리하려는 시도는 원칙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일 좋은 것은 원칙 있는 승리지만 제일 나쁜 것은 원칙 없는 승리라고 했다”며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가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은 초선의원이 볼 때는 굉장히 민주주의에 반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 민주당은 투트랙인데, 일단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선을 한 번 거치고 또 두 번째로 야권단일화를 하는데 우리가 추대를 한다거나 하는 형식은 맞지 않다”고 후보선정 방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나 야권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클라이맥스를 이미 거쳤고, 제가 볼 때는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는 그 기자회견이야말로 클라이맥스”라며 “야권단일화의 큰 이벤트는 거의 끝난 것 같고 이제는 한나라당이 어떻게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쓰느냐가 남았는데 여기에 대해 한나라당은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나경원 최고위원의 후보 추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교수의 신드롬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국민들은 틀에 박힌 것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해 놀라운 포용력을 보일 때 환호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유세를 한다면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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