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후보선정 ‘우왕좌왕’
안은영
| 2011-09-15 12:25:00
권영진 “홍준표 전략 통할지 의문”
박주선 “박원순 2번 받아야 유리”
박주선 “박원순 2번 받아야 유리”
[시민일보] 15일 현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제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각 정당에서는 아직 후보 윤곽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른바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이 여야 정치권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각 정당 지도부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권영진 의원= 한나라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가>에 출연, 여야 모두 후보선정 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그리고 그 이후에 불어 닥친 안철수 교수, 소위 안풍의 충격에서 모두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풍(安風)’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국민들의 민심”이라며 “새로운 대안에 대한 바람이 안풍(安風)이라는 신기류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당초 27일에서 다음 달 초로 연기된 것에 대해 “당내 경선 자체도 시민들이 후보자를 검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인데 여야 모두가 이렇게 경선이 늦어지면서 실제로 제대로 경선이 되겠느냐”며 “서울시민들이 여야 후보자들을 서울 시민들의 눈으로 보고 검증하고 확인하는 그런 절차가 생략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내 일각에서 외부인사 영입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선거에 꼭 이겨야 되겠다는 선거 승리에만 지금 집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 못 지 않게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1000만 서울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그리고 국방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 행정을 다루어 나갈 서울시장 후보로서 누가 적임자인가를 보고 싶어 한다”며 “당내에서 좋은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울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빨리 제공하는 것이 공당이 해야 할 도리”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권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링에 먼저 오를 필요가 없다”며 야권의 후보 선출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는 하루아침에 스타급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비제도권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예비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보수는 더디더라도 정상적인 정치과정을 통해서 차근차근 국민과 시민의 신뢰를 얻어가면서 그렇게 해 나가야 할 텐데, 지금 이 선거 전략이 과연 적중할는지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당내에도 좋은 후보들이 많다”며 “밖에서 좋은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면, 당내 인사와 당외 인사를 포괄적으로 망라하는 그런 경선이 좋은 경선”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꼽은 것에 대해 “서울 시장이 행정경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일지 모르지만 정치적 균형 감각이 또 중요하다”며 “사실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 원인 중의 하나도 한나라당 서울시장과 민주당 서울시의회가 정치적 단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원순 변호사와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박원순 변호사 같은 경우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 아니냐, 그러면 과거 정치와는 다른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정당 정치의 틀 내에서 본인이 100% 맘에는 안 들지만 정당에 후보로 들어가는 것이 옳다. 그런데 현재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있으니까 여야 정당 모두, 정당에는 들어가기 싫고, 그렇지만 그 정당이 가진 조직이나 이런 것을 활용하고 싶고, 이것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10.26 보궐선거에서 지원을 할 것이냐 여부에 대해 “공당의 지도자로서 당이 어려울 때 나서시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일정에 대해 이날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열흘 뒤면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 투표를 반반씩 반영하는 당내 경선을 치른 후, 10월초 당 밖 다른 후보와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당내 경선이 맥 빠진 경선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민주당 경선을 낮게 보고 계시는데, 2002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 출마를 한다고 했을 때 대세론을 꺾을 수 없다고 언론에서는 보도를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본선까지도 대세를 꺾고 당선이 됐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서 입당을 적극 권유한 것에 대해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정당에 가입을 해서 후보로서 뛰는 것이 본선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권유를 한 것이고, 민주당은 외연확대를 위해서 하는 행위”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그는 ‘야권단일 후보가 될 경우에 기호 2번을 달아야 유리하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전략적으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보궐선거의 경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일정한 조직력을 갖춘 정당의 역할이 없으면 승리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다가 지난 번 무상급식 투표와 관련해 가지고 25.7%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그분들은 거의 이번 투표장에 나올 거다. 그리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도 무상급식에 찬성했던, 다시 말하면 무상급식 투표에 참여 안 했던 분들도 한 20~30%가 있다고 볼 때 그동안에 보궐선거 투표율을 보건데 이번 선거는 야권후보가 단일화된다 할지라도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정당의 지원을 받아야 된다”고 동의를 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