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박원순, 입당 문제 시각차
이 전처장 “한나라당 입당 현재로선 생각 없다”
안은영
| 2011-09-20 12:32:00
박 변호사 “선거 전 민주당 입당 가능성 있다”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입당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석연 전 처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한나라당 입당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반면, 박원순 변호사는 “10월 재보선전에 민주당 입당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석연=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 입당 안 하신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야당이 하는 방식을 따라하면 자존심이 상한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그런 방식이든 어떤 방식이든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공감을 하면 그건 따라하는 것이다. 정당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며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외부인사인 자신을 영입하려 했고, 홍준표 대표가 나섰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도부 입장은 상당히 진지하고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한나라당은 당내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도 떨어지니까 한나라당이 영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는 초기에 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 전 처장은 전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8인 회의가 모임을 갖고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를 하기로 합의를 한 것에 대해 “20일 전부터 보수, 중도, 우파를 아우르는 전 시민단체의 대표자들이 8인회의에서 권한을 이행 받아서 꾸준히 논의를 했다. 그리고 보수 후보 몇 사람을 놓고 검증까지 거쳐가지고 저를 최종 선택한 걸로 알고 있다. 단순히 보수성향 뿐만이 아니라 중도성향 시민단체까지 아우르는 그런 단체”라며 “범여권의 큰 축인 시민사회가 변화를 요구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정치권도 이런 틀에서 자신도 변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민의 여망을 반영할 것인지 숙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8인회의 맴버인 이헌 변호사가 ‘21일 추대행사를 갖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오늘(20일) 공식 추대 내용을 발표 하고 내일 프레스센터에서 추대 대회를 열겠다고 저한테도 참석을 요청했기 때문에 참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면서도 “이제는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시민 단체의 후보로 추대가 되면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10월 중에 범여권 후보 선정을 위해서 경선을 하고, 결과에서 밀리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양보할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글쎄요”라며 “지금으로써 단일화 과정에 어떤 방법을 통해서 하든지 대승적 차원에서 누가 경쟁력이 있고 더 적합한가, 평가에 따라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야권 같은 경우엔 무소속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민주당 후보군은 비교적 낮다. 그러나 범여권 쪽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의원 지지율이 높고, 이석연 변호사가 낮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부에서 나와서 거의 활동도 안했고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자체도 꺼렸다. 처음으로 (시장후보로)거론된 지 이틀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라며 “또 실질적으로 여론조사가 정확한 것을 반영하고 있는지, 이런 것도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점에 관계없이 일단 제 입장이나 소신, 제가 걸어왔던 길을 좀 더 알리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여권 후보로써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박근혜 대표께도 도와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사업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것 중에 많은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것이 상당히 있다. 크게 외형적 차원에서 가꾸는 그런 것보다도 좀 더 내면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하면서 특히 반대 입장을 가진 분과의 소통 과정을 거치면서 시정을 운영한다, 이런 생각”이라며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 중에서 이미 착수된 것, 이런 것은 문제점이 있으면 최소한으로 보완을 하고, 그리고 그 동안 비판에 올랐던 것은 과감히 수정을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원순 자체의 지지도는 별 게 없다’는 시각에 대해 “맞다. 대중적인 인지 구도가 높은 안철수 교수의 조건 없는 양보가 실질적인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특히 20대, 30대에서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그는 “지금 현재 여론조사의 숫자는 늘 변할 수 있다. 거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다만 지금 1위로 나타는 숫자의 이면을 봐야 된다”며 “그 의미는 결국 제가 기존의 정치권의 인물이 아니라 시민들 입장을 대변해 온 그런 제 삶을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는 너무나 무겁고 힘든 책임으로 느끼고, 거기에 상응하는 제 비전과 실천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추진하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기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 왜냐하면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보통 오세훈 시정에서 가장 전시성 사업이다. 그래서 재검토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 후보선정 이후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응하느냐’는 질문에 “야권단일화 후보가 되겠다는 게 제 처음부터 생각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이른바 야권의 후보들이 각 정당에서 나오면 그들과 함께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뤄서 단일후보가 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민주당에 제가 안 들어가겠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다른 여러 새로운 정치세력들과의 통합이라든지 또는 정치 혁신에 물꼬를 크게 트고 그런다면 저도 기꺼이 그런 흐름에 함께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소속으로 가겠다는 그런 생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러면 10월 보궐선거 전에 민주당에 입당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세상에 가능성이 없는 일은 없지 않느냐”고 답변, 입당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다만 그는 “지금 제 생각에는 민주당 입당 없이 다만 전체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것이고, 그 이후에 단일화가 된 다음에 정치세력들, 정당들 이렇게 상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8인회의에서 모임을 갖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후보로 추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나 그 쪽 입장이니까, 제가 논평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박 변호사는 안철수 교수의 선거 지원 문제에 대해 “50% 지지를 가진 분이 5%밖에 안 가진 저에게 아무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하면서 ‘서울시장으로서는 가장 준비된 후보다’라고 하신 그 말씀, 그 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시 안 교수님한테 뭘 도와달라고 말씀 드리기가 참 염치없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안 교수님이 준비해 왔던 정책이나 그 분도 나름대로 함께 했던 유권자들이 있는데 이 분들에게 저를 도우셔서 함께 그 분들이 가지셨던 뜻을 같이 실현하자, 이런 말씀은 지금 드리려고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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