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운한 폐기...자연형 한강 복원”
박원순 후보, 21일 출마 공식 선언
안은영
| 2011-09-21 15:04:00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예비후보는 21일 "한강운하는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서울은 천만 시민의 서울이 아니다"며 "두 사람의 대권 꿈이 커가는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꿈과 희망은 오히려 축소되고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서울시는 겉모습 치장하고 보여주기 행정 하느라 재정이 파탄 났고,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며 "서울시장은 자신의 꿈을 추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오늘 서울은 꿈이 필요하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서울을 꿈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저는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와 녹색이 숨 쉬는 도시, 사람의 냄새가 풍겨오는 거리,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서 녹아있는 생활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기억들이 살아나는 고향 같은 서울을 꿈꾸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꿈은 혼자서 꾸면 몽상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되는 법”이라며 “이제 그 꿈을 함께 꾸고, 함께 실현하는 이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되어 버렸다.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서울시 부채는 8조에서 25조 5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연간 이자만 1조원이 넘는다”며 “저는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겠다. 사욕을 버리고 공평무사한 행정을 펴겠다. 어느 한 정파의 이해가 아니라 오직 시민의 이익, 공공의 이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이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 ▲시의회·교육청과 협의하여 친환경무상급식정책을 조기에 확정하여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일자리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소외된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는 사회복지적 일자리와 창조적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겠다. 그 일환으로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의 설치를 추진할 것이다 ▲한강운하는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다 ▲재건축·재개발의 과속추진을 방지하고 이주시기의 조절과 새로운 임대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SH공사의 개혁을 통해 전세난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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