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진검승부 예고

최민경

| 2011-10-04 11:49:00

나 후보, “이벤트로 얻은 지지율...일시적 효과에 불과”

박 후보, “시대적 요구 반영...쉽게 사라질 거품 아냐”
[시민일보]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지난 3일 야권통합 경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에 대해 “이벤트에 의한 지지율의 상승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선 투표율이 59.6%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예전에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국민참여경선 투표율이 70.8%에 이르렀다. 이런 것에 비춰보면 과연 이번 경선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느냐”고 일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나 후보는 “한강르네상스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양화대교 문제에 대해 “상류측은 이미 완성이 됐고 하류 측 공사가 남은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이것은 하던 공사이니까 마무리를 시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에 대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지난번에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지원 문제에 대해 ‘당의 복지정책에 코드 맞추기가 일단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라는 요지의 얘기가 나온 바가 있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께서는 ‘무상급식은 소득 상위수준에 있는 분들한테는 드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지난번에 주민투표에서 나왔던 소득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무상급식에 여전히 지금 찬성하고 계신 입장이냐”고 물었고, 나 후보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단계적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단계적 무상급식 찬성에 저의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당의 서민복지정책 태스크포스팀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나 후보는 “시장이라는 자리에 간다면 사실상 당론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원칙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진행해 가야겠다”고 말했다.

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후보는 같은 날 같은 방송에 출연, 나경원 후보가 ‘단일화라는 이벤트 효과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한 것에 대해 “경선과정을 보면서 정말 시민들의 열정, 또 시민들의 갈증, 갈망 이런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것은 지금의 서울시, 과거 오세훈 시정이 만들어온 이 실정을 또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부재의 정치를 극복해달라고 하는 분명한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비판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합의를 한 것이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요구, 시대적인 조건, 이런 것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결코 쉽게 사라지는 거품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변호사 저격수를 자청하고 나선 것에 대해 “참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 제기하고 있는 그 자료들, 그것은 물론 좀 왜곡되고 과장되고 그랬지만 아무튼 그 자료도 아름다운재단이나 희망제작소 웹사이트에 가면 다 공개돼있는 자료”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공익재단으로서의 역할, 업적, 활동에 대해서 너무나 투명하게 공개돼 있고 그 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다”며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이 정말 공익사업과 자선사업에 제대로 쓰여졌는가, 그 점에 관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관해선 아직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양화대교구조개선 공사와 관련,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한 100억 정도는 더 들어가야 공사다. 그리고 그 공사자체가 서해뱃길사업, 이른바 한강운하사업의 일환인데 한강운하사업은 감사원조차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건 정말 쓸모없는 공사인데 앞으로 100억이 더 들어가야 되니까 결국은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또 재정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0억이라는 돈을 앞으로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도 마무리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입당여부에 대해 “남은 며칠 동안 충분히 고민하고 또 많은 말씀을 듣겠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6일과 7일이 등록일”이라며 “그래서 그전에는 끝내야 될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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