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 대통령 사저 도마 위

안은영

| 2011-10-10 15:26:00

[시민일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문제와 한미 RTA 문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10·26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여야 두 후보의 대결구도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진짜복지 대 가짜복지, 엠비심판세력대 엠비지지세력, 미래세력대 과거세력의 한판대결이 되고 있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결국 민주당의 승리다. 박원순의 승리는 더 큰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올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모두 힘을 합쳐 한마음 한뜻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도가 지나쳐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에게 병역기피를 했다고 열을 올리는데, 13살 소년이 병역기피를 위해서 호적을 바꿨다는 얘기인지, 최소한의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하면 좋겠다”며 “이명박정권이 병역기피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미FTA 문제에 대해 “이행법안이 미의회 첫관문을 통과했다. 한미FTA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다. 미국이 자신의 국익을 위해서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우리는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현재 한미FTA안은 미국에게 이익이 편중된 불평등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불리한 협상안에 대한 충분한 대책마련이 없는 한미FTA비준처리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한미FTA와 관련, “미국의회의 처리 시한이 임박해오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10+2는 물론이고, 농수축산업 피해대책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농수산축업 분야에 관해 내년도 예산안에 전혀 들어있지 않다. 최인기 농수산위원장이 금요일날 총리를 방문해서 13개안의 농수축산분야의 민주당의 요구안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8대 국회 들어와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합의로 뭔가를 이끌어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국회권고안의 핵심은 이 권고안을 만드는데 있어서 한진 조남호 회장의 눈물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이 개입해서 고용조정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는데, 반대로 보면 그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해온 정투위, 노조조합원들, 특히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 야당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한미FTA와 관련, “현재 이대통령의 방미, 여당의 밀어붙이기 태세를 보면 우리가 만든 10+2재재협상안은 깔아뭉갤 태세고, 겉모양만 협의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실제로는 날치기를 하려는 태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시민사회로부터는 민주당이 과연 FTA를 저지할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는 의심,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내년에 FTA폐기를 한다면 한미간의 엄청난 무역마찰과 국익손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정기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후 머물 사저가 논란이 되고 있다. 5년 전에 노무현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얘기했던 한나라당과 언론들에 대해서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노대통령의 사저의 15배가 들어간다고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가 그대로 지어진다면 아방궁 대신에 뭐라고 명명할 것인가, 언론에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그 정치인들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답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의 통수권자이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바로 잡아주길 요청한다”며 “지금 서민과 중산층은 전월세 대란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장관후보자들 투기에 위장전입에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했는가. 또 이 장소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참 절묘한 자리를 선택했다고 감탄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평범한 시민이라야 절묘한 선택이지. 정말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호시설 부지면적이 648평인데 김대중대통령의 10배, 노무현 전대통령의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땅값이 비싸긴 하지만. 경호시설 토지매입비만으로 42억8000만원의 혈세가 들어간다고 하니까 어떤 국민이 이해하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 있는 집, 문제가 없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서울시장선거와 관련, “박원순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힘없는 사람들 중심이고, 나경원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세력은 보수정권이 유지되기 바라는 한나라당 재벌 족벌언론 보수세력 특권층 위주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과거와 미래와의 싸움이고, 특권층과 일반국민의 싸움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무소속 후보로서 못하는 일, 힘든 일을 대신해주는 것이 민주당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며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국민은 민주당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더 큰 일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원순후보의 포지티브의 캠페인이 시작됐고,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제는 10대 공약과 관련해서 프리젠테이션도 했다. 무엇을 하겠다는 말씀보다도 누구와 어떻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서울시민이 시장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대후보에 대한 검증조차도 네거티브로 흐를까봐 신중하고 또 신중하면서, 새로운 정치문화 선거문화도 선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병역비리 본당이 박원순후보의 병역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나경원후보는 뒤로 빠지고 한나라당이 전면에 서는 모양새이고, 이것은 최악의 역할분담”이라며 “나경원후보는 병역에서 완전히 자유롭겠지만 우리국민의 뇌리에는 병역비리 하면 한나라당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병역비리 본당에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공세를 취했다.

특히 그는 “박원순 후보는 나경원후보가 자위대 행사에 참여한 점을, 장애아의 목욕사진을 공개하고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는 점을 네거티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이명박 대통령께서 퇴임후 경호상의 문제로 내곡동에 현대판 아방궁 사저를 신축하려는 것이 언론에 드러나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이런 큰 아방궁 퇴임후 사저를 짓겠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또 “특히나 수십억원에 달하는 논현동 사저를 그대로 둔 채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을 아들과 친척 명의로 조달해서 사저를 짓는다는 것은 자금 출처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국민적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 또한 명의를 차용해서 아들명의로 앞으로 개발이익이 크게 기대되는 지역에 큰 땅을 사들이겠다는 것은 부동산 투기행위일 뿐만 아니라 차명부동산 거래는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행위”라며 “퇴임후 경호문제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임기중에는 존경받는 대통령이 돼서 퇴임 후에도 사랑받은 전직대통령으로서 사저의 대문을 열어놓고 국민과 함께 살 생각을 하는 것이 지금의 도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7년 재산신고에서 3,650만원에 불과한 아들명의로 매입한 자금과 친인척이 빌려줬다는 자금출처를 밝히고, 내곡동 사저 신축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무책임하게 사퇴를 한 이후 서울시를 부채도시로 만들었는데, 이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반성은 하지 않고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 선거를 아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반성하고 정책대결을 해서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에 대해 “본인은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오늘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파헤치겠지만 의원들을 현장에 파견해서 그 실태를 파악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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