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나 후보 지지 논의 중”
“박세일 이사장 지지선언은 우리와 논의 안 된 것”
안은영
| 2011-10-10 15:27:00
[시민일보] 보수시민단체 8인회의 대표 중 한 명인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지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갑산 대표는 10일 오전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나경원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 보수단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박 이사장이)우리와 논의하고 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우파시민후보(이석연 전 법제처장)를 추대해놓고 정당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 논의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세일 이사장이 나 후보 지지선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파 시민단체가 각 진영이 있는데, 각 진영을 대표하는 8명이 모인 게 8인 대표고, 우리 전체를 대표해서 박세일 교수가 위촉돼서 했는데, 박 교수님과 나 후보는 사제지간이라 개인적으로 가까우시다”라며 “나 의원님하고 차 한잔 하자고 나간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2~3차례 모여서 논의했는데 대승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다는 판단 하에 시민후보를 냈는데, 물론 우리 쪽에서 낸 후보께서 도중하차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을 바로 지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래 나 후보는 저희 우파시민단체가 모여 이석연 변호사를 비롯해서 박세일 교수 등 몇 분과 함께 우리가 지지해야 될 후보로 유일한 한나라당 의원이었다”며 “나경원 후보를 우리가 지지를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많이 얘기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석연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울 때는 끝까지 갈 것을, 적어도 후보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걸 연합하고 단합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후보라고 해서 박원순 변호사를 내세우고 하는 게 정당의 가치가 이미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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