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나경원, 지지율 좁혀졌다”

윤희융 실장, “박근혜 지원 일정 정도 영향”

안은영

| 2011-10-17 12:16:00

[시민일보] “이번 주 초 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가까운 격차, 박원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 주말 조사에서는 격차가 없어지거나 오히려 나경원 후보가 앞서가는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 17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야권 후보의 단일화에 먼저 주목을 받았다. 지난 달 안철수 돌풍과 비정치권 인사라는 부분이 부각됐었는데 한나라당도 나경원 후보로 정해지면서 보수층들이 나후보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주 계속 됐던 TV토론에서 나후보가 적극적으로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측면도 지지율 좁히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작년 6.2 지방선거의 예를 들면서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가구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 됐다. 기존에는 전화번호 등재 되지 않은 가구들은 조사에서 포함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등재 가구를 포함한 RDD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집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검증공세’의 효과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네거티브가 결정적인 폭탄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박원순 후보에게 타격을 준 것은 아니다”면서도 “박원순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 대응하다보니 본인이 서울 시장에 대해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대중들에게 기대를 줘야하는데, 이런 면들은 대중들에게 어필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이 판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통령 사저, 측근 비리 등이 상당히 야권으로서는 선거에서 여권을 공격할 수 있는 호재가 분명히 있는 상황인데, 야권은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판세에 결정을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 지원 효과에 대해 “나후보의 지지율이 열흘 사이에 10% 상승하고 있는데, 일부는 박 전 대표의 지원으로 보수 성향층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실장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선거이원 문제에 대해 “일단 박원순 후보 측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지원을 요청할 것 같다”며 “만약 안철수 교수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면 무당파 중도 층들의 이탈을 차단하는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소장은 세대별로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과 관련, “20-30대층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 월등한 지지를 보이고 있고,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뚜렷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세대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40대의 표심”이라며 “모든 선거가 지금까지 40대가 손을 들어준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금까지는 40대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줄어들면서 나경원 후보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소장은 투표율에 대해 “통상 재보궐 선거 같은 경우는 30%대에 그쳤는데, 현정권 들어서는 투표율이 높아졌다. 이번에도 그러한 경향 속에 있고, 언론의 주목도 있어서 45%는 가능하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박원순 후보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시민들을 유도 하지 못하면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한테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한테 유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윤소장은 “50대 이상의 고령층 같은 경우 투표율 경향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만약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하면 그동안 잘 나가지 않았던 직장인들, 젊은이들이 많이 나갈 것이다. 최근 현상을 보면 50%는 돼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왜냐하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25.7%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인데, 50%를 넘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다고 하고, 50%를 넘어야 야권이 승리한다, 이런 분석이 함께 제기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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