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후보 검증이냐 네거티브냐 신경전
우상호 “이런 더러운 선거 처음...네거티브 그만하라”
안은영
| 2011-10-17 12:17:00
진성호 “네거티브 아니다...철저한 검증 받아야 한다”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측 진성호 홍보본부장과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이 17일 네거티브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진 본부장과 우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각각 "이런 더러운 선거는 처음 본다. 더 이상 네거티브는 그만 하라."(우상호), "무슨 소리냐, 네거티브가 아니다.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진성호)고 쏘아 붙였다.
먼저 우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측의 네거티브공세,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며 “박원순 후보가 하버드대학의 로스쿨 비지팅 스칼라로 객원 연구원으로 있었는데 그런 근거가 없다고 공격을 했다. 그런데 박원순 후보가 하버드대 로스쿨 비지팅 스칼라십으로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강용석 의원이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강용석 의원이 하버드 대학 갈 때 참여연대에서 추천을 해 줬다. 그리고 박원순 후보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했다. 그래서 서로 하버드대학을 먼저 가고 나중에 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 하버드대학의 비지팅 스칼라에 간 적이 없다고 공격을 했다. 그렇게 공격한 것을 한나라당이 인용해서 공격을 했다”며 “이런 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면 뭐가 네거티브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진 본부장은 “공직선거에 나오신 분들은 모든 게 분명해야 된다. 가령 우리 선거법에 보면 하버드 로스쿨의 학위과정은 스칼라냐 펠로우냐 또는 프로페서냐에 다르고, 또 1년 동안 머무느냐에 따라서 어떤 경우는 선거법에 따라서 처벌을 받기도 한다”며 “저도 런던에서 공부한 적이 있지만 Certificate(증명서)를 준다. 어떤 경우든 그 증명서 한 장 보여주면 다 끝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우 대변인은 “다른 분들은 그런 증명서를 고이고이 잘 간직해서 벽에 걸어놓고 사는지 모르지만 1만권이 넘는 장서 속에 어디 껴 있는지 몰라서 계속 뒤지고 있다”며 “그런데 적어도 하버드대학에 같이 공부했던 분이 그 당시 객원연구원 명단이라고 공개하고, 또 그때 당시에 같이 공부했던 분들의 명단이 공개됐는데 그걸로도 믿지 못한다고 하면 이게 네거티브”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런던대학교에서 수학했던 증명서와 스탠포드대학의 비지팅 프로페서에 대한 회신도 다 와 있다. 오늘 제가 국회 가서 공개할 예정인데, 적어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를 이렇게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는 것, 이것 자체가 이번 선거가 정말 더러운 선거라는 증명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한탄했다.
그러나 진 본부장은 “물론 하버드 법대나 또는 하버드대 관련 연구원 같은 것을 하실 수는 있다. 그렇다면 분명하게 이게 뭔지를 좀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하버드 법대 객원연구원의 명단에는 당시 한국인 인물이 딱 두 분 계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본에는 안 나와 있기 때문에 과연 박원순 후보는 어떤 코스를 하셨는지, 이런 데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변을 하셔야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이게 바로 네거티브”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문서와 객관적인 자료로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때부터 무슨 과정으로 누구의 추천을 받아서 어떻게 했는지를 다 밝혔다. 그럼에도 공세를 취하던 분들이 사과를 하기는커녕 그래도 의심이 간다, 이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강용석 의원하고 안영환 대변인하고 고발을 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은 법정에서 각오를 하셔야 할 것이다. 런던대에서도 저희가 요청한 것에 대해서 문서를 보내왔고, 스탠포드대에서도 회신이 왔다”며 “이 문제 근거 없는 의혹 제기하신 분들은 아마 정치적으로 법률적으로 각오하셔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런 거듭되는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같이 진흙탕 선거로 빠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고 있지 않는다. 우리가 나경원 후보 공격할 게 없어서 안 하겠느냐? 국민들이 그런 인신공격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책선거로 가자, 우리가 서울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어떻게 해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것인지 정책경쟁을 하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상대방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판을 하지 말라고 그래서 말씀을 못 드리고 있는데, (나경원 후보가) 그렇게 완벽한 분은 아니더라. 사실 문제가 많은데 그런 분들이 오히려 시민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 적반하장이다, 이런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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