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의원 "양평원 원장, MB정부 보은인사 전형"

진용준

| 2011-10-18 11:57:00

[시민일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유정 의원은 18일 “문숙경 양평원 원장 취임과 연임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보은인사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양평원 원장으로 취임한 문 원장은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낙선한 것에 대한 ‘정치적 보은인사’라는 것.


그런데도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 서류심사에서는 정치경력에 대한 기준을 문숙경 후보만 예외적으로 큰 문제 삼지 않고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정했다.


특히 당시 면접심사에서 극단적으로 고득점을 준 인사는 여성부장관의 추천한 함인희 위원, 정봉협 여성정책국장, 박용옥 이사장이었다.


실제 문숙경 후보는 박용옥 양평원 이사장, 정봉협 여성부 여성정책국장, 함인희 여성부장관 추천위원에 의해 각각 95, 98, 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구나 당시 최종후보 2명 가운데 김양희 후보(535점)가 문숙경 후보(491점)보다 44점이나 면접점수가 높았지만,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차점자인 문숙경 후보를 원장으로 최종 선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결국, 문숙경 원장의 초기 선임과정은 여성가족부가 ‘정치적 보은인사’를 주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7월 4일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 속기록 중 일부를 발췌해 이날 공개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함인희 위원은 이미경씨에 대해 “다른 분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으며, 11번 이미경씨는 간호학, 북한학을 전공하고, 새정치국민회의평택갑지구당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인으로 활동한 경력외에 여성분야와의 관련성은 적습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김효선 위원은 “본인 역시 11번 지원자는 정치인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박혜란 위원이 문숙경씨에 대해 “3번 문숙경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문숙경씨인가요?”라며 정치경력을 문제삼자, 김효선 위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31번인 문숙경씨입니다. 인상도 좋고 추진력이 굉장히 강한분입니다. 기관의 측면에서 봤을때 정치적인 색깔이 강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라고 거들고 나섰고, 정봉협 위원은 “문숙경씨는 1366 전국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인권분야 활동을 많이 하신 분으로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분이라는 평이 있습니다”라고 가세했으며, 박용옥 위원장은 “마음이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서류심사에서 이미경 후보는 정치전력(새정치국민회의 평택갑지역위원장) 때문에 배제되었지만, 문숙경 후보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였다는 것이 거론되었지만 몇 명 위원(의 옹호 발언으로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며 “서류전형에 합격한 4인의 후보 중 정치경력이 있는 후보는 문숙경이 유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원장의 연임과정도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김 의원은 “심사위원회 구성만으로 연임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문숙경 원장의 재임 기간 중 구명숙 이사장을 비롯하여 구혜영, 함인희와 같은 보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하였고, 이것은 문숙경 원장의 이사회 장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1년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구성된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에는 당연직 위원인 구명숙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인 구혜영, 함인희 이사가 모두 포함되었고, 그 외에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사장의 추천으로 선임된 위원들과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까지 8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이 문숙경 원장 계열로 구성되었다.


김 의원은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서 그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며 “문숙경 원장 연임의 과정은 문숙경 원장과 여성가족부의 공조체제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문숙경 원장이 연임 과정에서 여가부, 국회, 이사진 등 여러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문원장의 차량 일지와 일정표를 비교해 본 결과, 원장 선임일정 전?후에 숙명여대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숙명여대는 구명숙 이사장과 이사장이 추천한 심사위원인 김현숙 교수가 있는 곳”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결국, 문숙경 원장은 연임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구명숙 이사장을 만나 연임도움을 요청하고, 서류?면접심사가 끝난 이후 어느 정도 연임이 확실해 지는 시기에 감사인사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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