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직 보좌관들 평가 엇갈려

진용준

| 2011-10-24 11:47:00

김형수 “나라 사랑하는 마음 남달라” 극찬
김학영 “판단력 부재...이념 경직성” 비판

[시민일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보좌관 출신들이 최근 나 후보에 대해 찬반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형수 전 보좌관은 24일 자신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7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대변인직을 수행할 때 주로 대변인 업무를 보좌했던 전직 보좌관이라며 “보좌관을 지냈다고 해서 의원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다양한 측면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 후보는 맡은 일에 성실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나며, 정확한 판단력을 갖고 있다. 또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충실하다”며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사안에는 추진력, 돌파력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사술이 판치는 정치권에서 나 후보는 옆에서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정직하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나 의원은 대변인 직을 수행하면서 한나라당을 대표해서 TV토론에 단골로 출연했다. 당연히 보좌진은 토론준비를 하게 된다. 토론주제는 모든 쟁점에 걸쳐 있었다.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의원께 제공하는 일은 보좌진의 몫이다. 토론을 잘 할 때도 있었고 약간 아쉬울 때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료를 살핀 후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은 탁월했다”며 “각종 사안에 대한 이해력과 판단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나 후보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사람은 나 후보의 경직성을 문제삼기도 한다. 나의 개인적 소견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상황논리에 빠져 원칙을 팽개치는 경우가 많은 정치현실에서 대의와 명분에 충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나 의원은 나라를 위한 일에는 대의에 충실했다. 자신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일에는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나경원 후보는 성실성과 업무파악능력, 추진력, 판단력, 애국심 등 서울시장으로서 갖춰야할 요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보다 성실하게 보좌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를 위해 반드시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보좌관을 지낸 김학영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두 차례나 올렸다.


김학영 전 보좌관은 먼저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경원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우선 첫 번째가 판단능력”이라며 “자위대 행사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경원 후보가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석한 사실,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논평한 사실 등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이런 것은 나 의원님 이야기한 대로 모르고 하신 (것이 맞고) 한나라당 대변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신 일은 맞다”면서 “문제는 무엇을 몰랐느냐가 아니라 대변인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두 번째 올린 글에서 “나경원 후보를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경원 의원을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비방할 생각은 없다. 제가 국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객관적인 상황, 있었던 그대로를 근거로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싶다”며 “올해 여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확인한 나경원 의원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표를 의식해서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을 반대한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다.’ 특히 이 무상급식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저는 기획담당자로서, ‘이미 오세훈 시장도 무상급식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전면적 무상급식이냐 단계적 무상급식이냐로 후퇴한 국면입니다.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입니다. 어머니로서 공감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드렸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한 나경원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다. 7년 에 만난 나경원의원은 이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한나라당의 잔다르크를 자임하고 계셨다. 저와 대화를 하면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나경원 의원께는 지키고자 하는 그 가치에 대한 확고한 정리, 그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가 아직 없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념적 포용성도 없고, 국민들은 판단력 제로라고 보며 무상급식이라는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대중’으로 생각하는 국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또 보수와 진보에 대한 정확한 본인의 생각조차도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서 어쨌든 극명한 선명한 보수라는 입장만을 붙잡고 계시는 것으로 저는 판단했습다”며 “듣고 안고 조정해야 하는 서울시장의 자리에 이념적인 경직성을 가진 나경원 후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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