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박근혜 -손학규 대립
박희태 의장 “오늘 직권상정 않겠다”
안은영
| 2011-11-03 16:05:00
[시민일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차기 여야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한미FTA는 이번에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손 대표는 “강행처리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의 출판기념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어질수록 도움이 안된다"며 "한미FTA는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야간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도 "ISD는 국제통상협정에서 일반적인 제도로 표준약관과 같이 다 들어있다"며 "통상협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한국은 통상 모범국가로 선진국을 지향하기 때문에 ISD에 휘말릴 정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여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걸 더 지켜보고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통과시키려 한다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5당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 "이명박 정권이 국익에 손해를 주는 FTA, 졸속 FTA, 서민층이 피해를 보는 FTA, 주권침해 요소가 있는 FTA를 강행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박 의장은 원로구국회의 의장단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직권상정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은 안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법에 요청하게 돼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의장은 "(상임위에) 상정돼 있으니까 이제 토론하고 표결을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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