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정몽준, 박 전 대표와 권투같은 경쟁 안 돼”
‘친박계 불량서클’ 발언, “불량한 친박계 없어, 그런 언질 삼가야”
최민경
| 2011-11-08 12:14:00
[시민일보]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의 ‘친박계 불량서클’ 발언에 대해 “경쟁을 하더라도 권투처럼 하지 말고 육상처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인 이 의원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정 전 대표가 ‘친박계를 바라보고 있으면 예전에 괴롭힘 당하던 불량서클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계 누구를 보고 그렇게 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니까 불량한 친박계는 없어 보인다”고 꼬집으며, “그런 언질은 삼가 줬으면 좋겠다. 경쟁을 하더라도 권투처럼 하지 말고 육상, 기록경기 하는 것처럼 국민들한테 점수를 잘 따려고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박 전 대표 조기등판’ 주장에 대해서는 “당 혁신까지 담당을 하게 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대선 후보인데, 대선 후보자로서는 지난 몇 년간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하도록 하기 위해 어지간하면 안 나섰던 사람이라서 국민들이 충분히 접촉을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지 많은 시간을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미래에 대한 구상을 같이 다듬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 혁신파, 또 당내에서도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고, 당 바깥에서도 한나라당이 변화한다면 동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의시가 제대로 반영이 돼 쇄신책이 나오면 박 대표가 조기 등판 안 해도 될 것”이라며 “당 스스로는 쇄신을 못 할 거라는 전제하에 얘기를 하면 너무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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