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놓은 '4대강 홍보비' 논란
장세환 의원, “정부와 건설사가 서로 짜고 건설비에 홍보비 편법 책정”
진용준
| 2011-11-08 14:37:00
[시민일보]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8일 “정부와 건설사가 서로 짜고 건설비에 4대강 홍보비를 편법 책정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장의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6일부터 17일까지 ‘4대강 종합개방행사’ 기본계획 용역에 대해 입찰을 실시했다.
1차 입찰은 참가업체 1개 업체(이노션 단독)로 유찰되었고, 같은 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차 입찰을 통해 ‘이노션’이라는 기획사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용역발주 총사업비 총 1억 5000만원이었다.
‘이노션’은 9월 16일 ‘4대강 살리기 종합개방행사 기본계획’이라는 제목의 용역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보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8월 2일 ‘4대강 살리기 사업 개방행사 기본계획(안)’을 작성했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 달 22일 전국 4개 수계 대표보인 이포보, 공주보, 승촌보, 고령보에서 ‘4대강 새물결맞이’행사를 개최했는데, 모든 행사비용은 건설사가 지불했다.
장 의원은 “당초 국토부가 공사 시공사와 체결하며 지불한 건설비에 포함된 PS비(잠정금액)로 지불된 것”이라며 “잠정금액(PS비)은 그 규모와 항목을 특정할 수 없는 예비비로 이번 4대강 사업의 공사계약당시 정부와 시공사는 PS비에 시공과 준공식 행사비를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당일 행사 비용만 69억9,666만원에 달했다.
이와는 별도로 문화관광부 소관인 ‘관광진흥개발기금’ 20억원이 각 지자체로 지급되어 4대강 관련 지자체가 ‘강과 가을 축제’라는 이름으로 4대강 홍보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장 의원은 “결국 ‘4대강 새물결 맞이’행사 70억원, ‘강과 가을축제’ 40억원으로 국민혈세 약 110억원이 ‘4대강 완공 잔치’에 쓰였다”고 비난했다.
특히 장 의원은 “지난 5월 국토해양부가 ‘4대강 종합개방행사’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한 것은 이미 정부가 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고 이를 미리 공사비의 일부로 숨겨서 집행했다는 증거”라며 “시공사가 기획사 이노션과 직접 계약을 맺어 실시한 행사이지만 시공사가 공사비로 이와 같은 어용 행사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은 당초 정부와 사전에 협의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4대강 새물결 맞이’행사의 기획용역을 실시한 ‘이노션’이 행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경쟁 입찰이 없었다”며 “이는 현 정부의 대기업 몰아주기 의혹이 있는 부분”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노션은 현대?기아차 계열사로 광고 기획회사로 현재 ‘제일기획’에 이어 업계 2위에 오른 비상장 회사다. 현대차 정씨 일가가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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