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고령의원 물갈이’ 당만 분열시킬 뿐”
“공천 여부의 잣대는 경륜과 역량, 당선 가능성”
주정환
| 2011-11-10 13:31:00
[시민일보]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당내에서 당 쇄신의 방안으로 나오고 있는 ‘고령의원 물갈이’에 대해 “이런 작위적 잣대는 당만 분열시킬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허 의원은 10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작성한 ‘새 인물 대거영입’과 ‘고령의원들에 대한 출마 포기’ 내용을 담고 있는 내부문건이 공개된 것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항상 선거 때문 되면 이런 문건이 나돌았는데, 공천을 교체하는 비율은 이번에도 30%는 넘지 않겠는가. 자발적인 은퇴도 있을 수 있고, 지난 임기 4년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일로 여러 가지 상처를 입은 의원들도 있고,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없는 의원도 있는데 이런 사람만 따져도 30%가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변화와 쇄신은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그냥 공천 밥그릇 싸움에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 국민이 우리한테 더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공천 여부의 잣대는 경륜과 역량, 그리고 당선 가능성인데 나이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 세 개가 공천의 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여의도연구소의 내부 문건 유출이 고의적이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정두언 소장이 잘못 유출된 문건이라고 공식 사과를 했는데 그 말을 믿고 싶다”며 “흔히 선거 때만 되면 공천 물갈이론, 교체율을 가지고 그 당이 변했다는 보도를 많이 접하는데, 교체율 크기하고 정치 개혁이나 발전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사덕 의원이 최근 ‘대통령 출당’을 거론한 것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보수는 다 대동단결해서 같이 가야지 현직 대통령을 출당하라는 것은 한국적 윤리에도 안 맞고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서로 다른 점은 인정을 하되 큰 틀에서 화합하고 나가는 모습이 국민들한테 오히려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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