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나꼼수’ 발언 취소하고 사과하라”

이정현 의원, 유 전 장관 오류 조목조목 지적

관리자

| 2011-11-13 13:10:00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최근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측과 영수 회담을 조건으로 국민연금법안 비밀 협상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나꼼수’에 출연, "야당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결단력의 소유자로 부각 시켜 주기 위한 이벤트로 영수회담을 해주기로 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13일 “당시 5.31지방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대참패를 했는데 유시민 전 장관께서는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황당하다”며 “여당이 지극히 불리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를 띄워주기 위해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일반 상식으로 통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영수회담 선물 운운은 박근혜 전 대표를 잘 모르고 한 말이다. 대연정 하자고 했을 때도 국민에 의한 정권 교체가 되어야 한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8일 ‘나꼼수’에 출연, 2006년 당시 박 전 대표와의 비밀협상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영수회담을 포함해서 다른 요구도 있으면 다 들어주겠다’는 백지 위임장을 받았다”고 밝히고 국정원 라인을 가동해 한나라당 상대 파트너로 정형근 전 의원과 연결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에 “정형근씨를 만나서 제안했고 박근혜씨를 찾아가 이야기해서 협상이 성사됐다”며 “2006년 6월말이 박근혜 대표의 임기 종료라서 그전에 합의해서 영수회담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2006년 4~6월까지 2달간 비밀 협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유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비밀협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내가 설득한 논리는 ‘MB보다 한 등급 높아지기에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 높아진다’였고 정형근씨가 공감해서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해 성사된 비밀협상장에 대리인으로 나온 한나라당측 인사가 현재 MB정권하에서 ‘반복지포퓰리즘’ 전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유 대표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대리인이라고 거론한 정형근 의원은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이었고, 박재완 의원은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윤건영 의원은 관련 법안 발의자”라며 “특정 정책 사안에 대해 정부측과 해당상임위 야당 관계자들이 정책 차이점을 조율하는 것은 국회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통상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협상에 임하는 각 당의 간사나 상임위 위원을 통상 대리인이라고 호칭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유 대표는 ▲야당 상임위 간사나 위원과 만남을 대리인과 만났다고 하고 ▲여야정책 조율 협의를 비밀협상이라고 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야당 보건복지위원을 만나기 위해 국정원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여야 상임위 정책현안 협의를 위해 장관이 대통령 백지 위임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시초문으로 처음 알려지는 일인데 참여정부는 참 특이했다고 느껴진다. 마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극비첩보활동 경험을 듣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회 정책협상을 이처럼 국정원을 동원해 대리인을 구하고 그를 상대로 비밀협상 했다는 사실은 정말 새로운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정책협상 과정에서 영수회담을 딜로 이용했다는데, 당시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상황은 영수회담을 할 상황이 못 된다”며 “▲4월부터 5월초는 지방선거 공천 마무리, 전 지역 필승대회, 지역별 정책발표회 ▲5월 18일 지방 선거 시작 ▲5월 20일 신촌 테러 ▲5월 29일 퇴원 ▲5월 31일 지방 선거 ▲6월 16일 당 대표 퇴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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