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나라당이 민주당 종속기관인가”
“우리 대통령은 못 믿고 미국 장관은 믿겠다는 건 사대주의 발상”
안은영
| 2011-11-17 14:33:00
[시민일보] 민주당이 대통령의 구두제안을 거부하고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미국 장관의 도장을 받아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이 “한나라당이 민주당 하부 종속기관인가,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17일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뭘 만들어서 가져다주면 자기들이 의원 총회에서 다시 의논해보겠다는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면 민주당 의원 총회하고 종속 기관이 한나라당인가”라며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면 합의서라고 하는 것은 이미 대통령이 와서 약속을 한 상황인데, 한미FTA 협정이 만일 발의가 된다면 그 발의된 FTA 협정문에 의해 대한민국의 주권국가로서의 권리가 있다”며 “FTA에 관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미국에 대해 재차 협의하자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대한민국의 권리로 보장이 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발효가 되면 3개월 이내라고 하는 협정문에 정해진 기한내에 반드시 ISD에 대한 재협의를 논의하겠다고 분명히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약속을 했다”며 “미국은 당연히 그에 응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인데 우리 대한민국 주권 국가가 우리 권리를 행사하는데 미국 의회 가서 허가서를 받아오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령은 못 믿고 미국 장관을 믿겠다는 것인데 그건 사대주의 발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본회의 소집여부에 대해서는 “국회법상으로는 본회의를 언제든지 소집할 수 있도록 돼 있고, 원래 예정돼 있는 것은 24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의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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