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논술시험, 대학의 이기주의가 불러온 것"

안민석 의원, “교수들 답안지 채점 용이해져, 응시료도 어마어마”

안은영

| 2011-11-21 14:25:00

[시민일보] 최근 실시된 대학 논술시험의 높은 난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대학의 이기주의, 탐욕주의가 문제를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논술시험 잘 보면 대학갈 수 있다는 신화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 논술의 전형 경쟁률이 50:1 정도 이루고 있는데 일단 응시료가 어마어마한 수입이 되는 것이고, 교수들의 경우 자신들이 대학원생, 학부생들에게 냈던 문제를 채점하니까 채점이 용이해졌다”며 “이 문제를 맞힌 학생도 없고 문제 변별력이 굉장히 커져버렸다. 답을 쓴 학생들의 답안지도 교수가 대학원이나 대학생들 답안지 채점 해오던 것인데 대학들이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근원적으로는 이러한 대학을 자율이라는 미명으로 방치 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이번 논술은 로또 논술이 돼 버렸다”며 “수험생들이 자기가 읽었던 책이나 논술학원에서 (문제 내용이)나오면 그야말로 대박을 맞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름만 본고사로 붙이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본고사 다름없는 효과를 대학에서 보고 있다. 인생을 걸고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거의 농락당하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술시험이라는 게 학생의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를 엿보는 전형과정의 한 방식인데 이런 취지와는 전혀 동 떨어져서 대학들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아니라 이미 고급지식을 학습한 인재를 골라 뽑아서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나쁜 방식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책방안에 대해 “저희들이 어느 정도의 통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결국 교과부가 직접 개입을 해야 될 것”이라며 “수시에서 논술시험 반영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문제도 시정을 해야 한다. 결국 근원적으로 대학입시체제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높여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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