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인명진, 한나라당 쇄신 방향 우려

신교수 “완전 국민참여경선이 만병통치약이냐”

박규태

| 2011-12-05 11:58:00

인목사 “새로운 인물-젊은이들 대거 영입해야”


[시민일보]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와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는 5일 한나라당 소속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디도스를 공격한 사건과 한라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신율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최 의원의 비서가 디도스를 공격한 사건에 대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구식 의원 비서가 했다고 하지만, 황우여 원내대표가 우리와 전혀 상관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이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공천문제에 대해 국민참여경선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 것에 대해 “완전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그것이 가능할까 의문”이라며 “실제로 조직이 강한 사람들, 조직 동원력이 강한 사람들이 거기에도 강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정치 신인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고, 정치 신인들이 제도 정치권에 들어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제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밀실공천 없앤다고 해서 오픈 프라이머리가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고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 과정의 투명성이지, 모든 것을 개방형으로 해서 국민참여경선으로 한다, 이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인명진 목사는 같은 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최 의원 9급 비서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의 수행비서라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그런 일을 했는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인 목사는 “악재를 넘어서 한나라당의 위기다. 그런데 최구식 의원 본인은 관계없다는 모양이지만 이미 최 의원의 수행비서가 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최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군다나 홍보기획 위원장과 당직도 맡았지 않았느냐, 지금 사퇴했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한나라당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 돌발적으로 일어난 위기이고, 한나라당의 앞날에 대해서 불길한 예감을 갖게 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본인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믿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지 않다. 본래 쇄신이라는 게 자기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쇄신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자신도 쇄신의 대상 중에 한 사람이라고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쇄신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목사는 원희룡, 차명진 의원 등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한나라당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고 동의를 표하면서 “사실 인적 쇄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확 바뀌어서 한나라당이 정말 변했네. 이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질, 당의 구조도 바꿔야 하고 필요하다고 하면 이름까지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 젊은 사람들은 한나라당이라고 하면 무조건 따져보지도 않고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냥 싫다. 이런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천위원장을 할 때 사람을 많이 바꿨지 않느냐. 그때 한나라당이 다시 다수당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름만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사람을 바꿔야 하는 것이고 사람을 바꾸되 어떤 사람으로 바꾸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웰빙당이라는 것”이라며 “법조인들 출신이 많다. 법조당이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제도 자체가 공천권 문제라든지 계파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들어가도 거기에 살아남을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을 뽑아야 한. 특히 젊은이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강호동씨 등 일부 연예인들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된 것에 대해 “외부 영입한다고 하면서 출세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 명망가들 이런 사람들을 뽑는다. 또 한나라당이 연예인을 영입하겠다는 데 이게 말이 되느냐. 연예인은 국민적 인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인기와 정치를 하는 것과는 다른 것 아니냐”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되고 명망가 중심, 부장판사 그만 둔 사람, 검사장 그만둔 사람, 변호사, 학자 이렇게 하지 말고 정말로 국민들과 함께 숨 쉬고 생활했던 현장에서 있는 봉사자들, 이런 분들을 대거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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