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교수, "9개 보 누수 발생, ‘토목계의 수치’ 표현까지 나와“
“정치권에 떠밀려 무리한 일정, 예고된 부실공사”
최민경
| 2011-12-06 11:53:00
[시민일보]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9군데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토목계의 수치’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6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 공사는)명백한 부실공사”라고 전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 떠밀려 억지로 4대강 사업을 진행했는데, 무리한 일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임진강에 최근 완공된 군남댐의 경우 7~8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2년 만에 16개 보를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다보니 상당히 문제점이 많았다. 예고된 부실공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24시간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됐는데 야간에는 공사장 인부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 시공 이음부, 콘크리트가 한 번 치고 나서 마르고 나서 다시 콘크리트를 치는데 그 이음부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는 곳에서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게 맞는데 공사 기간을 맞추다 보니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동절기에 공사 중지 기간을 두고 있는데 보통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날이 풀리면 공사를 재개한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야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게 맞는데 불을 밝히고 CCTV까지 설치해서 공사를 강행하다보니 콘크리트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보에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부실공사가 아니고 상시적이라는 국토부의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한 인식이라면 4대강 사업 전체가 부실공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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