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쇄신 갈등...계파 갈등 전초전
친이 수도권 의원 10명, 당해산-재창당 촉구
최민경
| 2011-12-06 14:34:00
[시민일보]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파문으로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당내 일각에서 당 해산 및 재창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친이계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6일 "당을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을 해산 한후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권택기, 김용태, 나성린,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전여옥, 차명진, 조전혁 의원 등 9명이 참석했고, 원희룡 최고위원의 경우 보좌관이 대신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친박계 및 소장 쇄신파와 거리를 둬온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계파갈등 전초전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및 정몽준 전 대표를 중심에 둔 친이계 소장파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박계의 당내 주도권 싸움이 이번 모임으로 가시화 됐다는 것.
이들은 모임 직후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당 지도부는 현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지도부가 그동안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도부에 쇄신안을 요구했다"며 "의미 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혀, 이를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정두언 의원도 전날 열린 예산 관련 의원총회 도중 뛰쳐나오면서 "우리 당은 수명을 다한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은 너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당내 일각에서 `박근혜 조기등판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아 한나라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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