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직 사퇴
한나라, 홍준표 체제 사실상 붕괴...수습방안에 관심
최민경
| 2011-12-07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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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유승민·원희룡·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7일 최근의 당 위기와 관련해 책임지고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이날 동반 사퇴함에 따라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퇴 이유에 대해 3명의 최고위원의 생각에는 뚜렷한 시각차가 나타났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당의 쇄신을 주장한 반면, 원희룡 최고위원은 “새로운 정치운동을 새로운 주체가 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사실상 재창당에 무게를 실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저의 용기와 진정성이 부족하여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고개숙였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다시 태어나서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에 상의했냐`는 질문에 "보고를 못드렸다.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고민을 하다 결심을 하게 됐고 기자회견 직후 보고를 드릴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이해를 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물음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입장에서 당이 가야할 길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서 당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승민 최고의 사퇴 연락을 받았다”며 “어제 저녁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저도 입장을 밝히려고 왔다. 저도 지금 이 시간에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가 밀실에서 담합하면서 기득권에 얽어매는 이러한 구조로는 민생불안 국정에 대한 책임을 뒷받침할 수 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뤄야하는 건강한 개혁적인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철저한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주의, 색깔론, 출세주의, 부자정당, 국민들과 젊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살림 문제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치는 대한민국에서 생명을 다했다. 새로운 정치운동을 새로운 주체가 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개혁작업이 철저히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저도 백지상태에서 이 땅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받아들이고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신당창당 세력에 동참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모든 것을 바꾸자는 당명개정을 얘기하자면 일리가 있지만 사람은 똑같은 사람인데 이름만 바꾸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저는 91년에 민자당을 만들고 대통합을 이루던 그 이상의 정신으로 가야하고 87년 이후에 지역주의와 산업화, 민주화의 타협에 이루어진 지금 극단적인 대결구조를 깰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하겠다. 한나라당의 해체의 시작이며 대한민국 이끌어갈 보수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 최고위원은 “한두사람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규모 작은 행보와 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을 건 새로운 정치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대세론으론 안 된다”며 “당을 해체하는 운동을 할 것”이라고 거듭 당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부로 최고위원 3명이 사퇴한다”며 “유승민 최고위원이 디도스 사건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의도적 무관심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같다”고 설명했다. 사퇴입장을 밝히기 전 홍준표 대표를 만나 대표직 사퇴를 권유한 그는 “홍 대표께서 따로 입장발표를 하시겠지만 대표께서는 지도부 동반사퇴에 지금 당장 뜻은 없으시다”며 “오늘 대표께서는 동반 사퇴 않는 것으로 하셨고 저는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지도부가 물러나서 힘의 공백이 생겨야 새로운 질서가 생길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준표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솔리고 있다. 현 당헌ㆍ당규는 이들 3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더라도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홍 대표의 결심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다만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이 물러나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한 나경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식물 최고위원’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남은 홍 대표가 ‘나홀로 체제’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희생'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홍 대표가 이런 상황을 수습조차하지 않고 ‘훌쩍’ 떠나 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따라서 홍 대표는 당분간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수습방안을 마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사퇴의사를 밝힌 3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대신 젊고 참신한 외부인사를 영입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과 당헌 당규를 개정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 있는 대안은 홍 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구성한 뒤 물러나는 방안이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0·26 재·보선 이후 재창당할 수 있는 노동력과 대안이 있었지만 말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다"며 "재창당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의 사표를 반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그는 "예산국회가 끝난 후 당 혁신 방안을 비롯해 정치 쇄신에 한나라당이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뜻을 물어 봐야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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