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통합결의 불투명
주정환
| 2011-12-08 15:19:00
[시민일보]민주당이 오는 11일 열리는 전당대회의에서 `혁신과통합'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통합결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8일 오후 지역위원장 회의를 긴급히 소집하고, 9일에는 광역의회 의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의원의 전대 참여를 적극 독려 하고 있다.
이날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원이 똘똘 뭉쳐서 11일 전대를 축제로 치러내야 한다"며 "70%를 내주더라도 통합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전대 성공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날 진통 끝에 시민통합당과 통합에 필요한 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했지만, 당 내부에서 통합의 절차와 방식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해 자칫 전대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 사이에서는 전대에 참여하지 말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는 지난 11월 27일 저와 12월 11일에 개최될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모든 것을 합의처리하고, 반드시 저와 합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을 저버리고 문성근 혁통대표가 박지원에게 보낸 공개서신 내용대로 밀실 야합을 해서 그대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 대표 측에서 “30:70안이 확정된 게 아니라 협상 중이었다. 먼저 외부세력들과 합의를 본 뒤에 박지원 의원에게 찾아가서 논의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에 대해 “외부세력과 합의하고, 저에게 얘기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손 대표와의 결별 선언에 대해 “지금까지 손학규 대표와 참 좋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유지관계를 이제부터는 가질 필요 없다하는 의미”라며 “저의 갈 길을 가겠다고 한 것은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서 저는 당원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이런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대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불참한다든지 저의 지역위원회의 대의원들을 불참시킨다든지 그러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참석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통합의 절차상 문제, 그리고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많은 대의원들과 원외 지역 위원장들, 국회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제가 조종할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1만 2000명 중, 절반이 출석해야 성원이 차고, 또 그 중에 절반이 찬성을 해야 통합 참여가 현실화되는 건데, 어떻게 내다보느냐’는 질문에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깃발을 내리고 민주당의 이름을 없애고, 민주당원을 없애는 그러한 대회에 과연 많이 오겠느냐”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또 그는 통합 추진 세력들이 자신에게 ‘야권 통합을 어쨌든 해야 하는데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 통 크게 양보하면서 손해 보면서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좋은 일도 법과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불행한 결과가 온다. 한나라당의 전국위원회가 권력과 돈을 가졌지만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가 한 당원이 가처분 신청해서 무효화가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저의 이러한 문제제기로 인해서 지금은 절차를 지켜가는 것도 큰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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