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국정원장 ‘룡성역’ 의혹제기, 책임면키 어려운 정보장난”
“사전 정보 취득 미흡한 점 조사하고 판단했어야 할 문제”
최민경
| 2011-12-21 11:48:00
[시민일보]북한측 발표와는 달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룡성역에 멈춰 있는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는 국정원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책임을 면키 어려운 수준의 장난을 친 것”이라며 국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 의원은 21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20일) 정보위에서 정보수집 능력, 상황분석능력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국정원에)질타를 하고 했는데, 보도에 북한의 김정일 사망 발표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서 다른 내용의 것(룡성역 열차내 사망 의혹)을 흘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 하나 흔들릴 수 있는 미풍에도 한반도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 사전에 정보 취득 업무는 전혀 하지 못하고 팔짱 끼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것을 흘린 건데 이것은 완전히 심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사전정보취득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고 조사하고 판단을 해야 할 문제지만, 발생한 이후 정보장난을 한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정원이 김정일 사망 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10시에 12시에 특별 방송한다고 예고방송을 했는데, 2시간 동안 뭐 했나, 아무런 얘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나름대로 했다고 하는데, 사망 가능성에 대해 북한중앙 TV 보도에 포함 될 것이라는 걸 1%라도 예측을 했느냐 하면 대답을 못하는 것”이라며 “저도 마찬가지였고 의원들이나 언론인들은 사망설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북한 방송 전에 분주하게 뛰었는데, 이것을 책임져야 할 정부에서는 전혀 그 가능성조차를 두지 않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 의원은 이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국정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 "대통령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MB정부의 정보수집능력에 대해 국민적 지탄이 빗발치고 있는 것을 면피하려는 것이고 이 것을 정치적으로 만져 총선ㆍ대선까지 대결국면으로 만들어가려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분명히 사과하고 이같은 사람들 발본색원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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