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여 비대위, 부족하다”
진용준
| 2012-01-09 11:47:00
[시민일보] 약 한달 전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9일 한나라당 비상책위원회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많은 변화를 모색을 했지만 부족함이 있고, 또 순서와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비대위에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나 문제제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이 잘못해왔던 것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에서부터 출발하지 않다보니까 혼란도 많고 실질적으로 내부에도 여러 가지 불협화음도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정치적인 상상력도 굉장히 부족한 것 같고, 그래서 아쉬움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 이상돈 비대위원이 인적 쇄신 발언을 많이 내놓고 있고, 이에 맞서 당내 친이계를 중심으로 두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대해 “이상돈 교수님에 대해서는 제가 솔직히 아는 바가 별로 없고, 김종인 전 장관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고승덕 의원이 2008년 전당 대회에서 박희태 현 국회의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나라당에, 그동안 저 역시 크고 작은 당내 선거,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서 당내 선거에 관여했던 게 사실이고, 이런 얘기를 들어왔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2003년도에 제가 당헌 개정 특위 위원을 할 때에 전 당원 투표제로 바꾸자고 얘기를 했고, 그래서 2003년도에 한번 23만 명이 투표를 한 적이 있었고 작년 전당 대회 때도 쇄신파들이 문제를 제기해서 전당원 투표제에 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우선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관행적 잘못에 대해서 이제는 모두 고백을 하고, 다시는 이렇게 정당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과정들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 성북갑구에 올 4월 총선은 무소속이라도 반드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1월 1일, 페이스북에 올릴 때 외롭지만, 그리고 힘들지만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서 우리 정치를 바꾸는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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