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비대위 해체하고 전당대회 열어야”
진용준
| 2012-01-09 11:47:00
[시민일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9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들 가운데 일부가 전직 대표 용퇴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직 대표들이 책임이 있다. 책임이 없을 순 없다”면서도 “그런데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하게 된 원인은 우리 당내 친이, 친박이라는 아주 고질병 같은 계파갈등 아니겠느냐, 그리고 저는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닌 중도적인 입장이다. 제가 대표 승계하고 나서 양쪽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 친박 의원들은 툭하면 저보고 공개석상에서 해명하라, 사과하라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친이 중진들도 저를 공개석상에서 참 어렵게 했다. 그래서 이 계파를 정말 없애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제가 부족해서 계파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책임이 있다면 그 계파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날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이른바 ‘반박 인사’들이 모여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주장한 것과 관련, “만일에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오신 다음에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중진회의를 안 하신다. 그런 것도 다시 하셔야 된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니까 저희들이 전당대회를 하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라고 출범을 시켰으나 사실은 이것도 정상적인 절차는 아니다”라며 “박 위원장께서 본인이 하신 말씀, 또 여러 국민들의 의견을 잘 참고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재창당을 하는 각오와 정신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가 “전당대회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그는 “전당대회 하는 게 정공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자가 “이건 지금의 상황을 완전히 바꾸자는 그런 말씀으로 들린다”고 하자, 정 전 대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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