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창당 목소리 힘 실리나
안형환 “리모델링 안되고...재건축 해야”
진용준
| 2012-01-11 14:47:00
[시민일보] 이른바 돈 봉투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 위원회 출범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한나라당 재창당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 수도권 의원들중심의 재창당 모임에 함께 하고 있는 안형환 의원은 11일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 한나라당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 엄중한 위기 상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재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비대위 체제 이후에 조금 안정되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또 수많은 악재들이 지금 등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많은 국민들, 특히 수도권에 있는 유권자들이 느끼기에 한나라당은 친이, 친박끼리 싸움하는 정당이다, 부자 정당이다, 늙고 무기력한 정당이다, 서민층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 한다,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우리가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계기가 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창당 문제와 관련, “일단 현재 한나라당의 틀을 깨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정당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노후 아파트라면 부수고 재건축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재 쇄신안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당의 간판을 바꾸고 현재의 한나라당을 움직이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바뀌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재창당밖에 방법이 없다”고 거듭 재창당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내에 재창당 요구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처음에는 많지 않았으나 이제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안 된다는 생각이 더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사안의 추이로 봐서는 위기감을 느낀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구성원들이 현재 우리가 힘을 합쳐서 해 보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아직은 가지고 있다. 지금 물론 두 분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만, 아직은 탈당할 의사가 있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김성태 의원은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박근혜 비대위 체제는 이렇든 저렇든 마지막 희망”이라며 재창당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과감한 비대위 활동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당협 위원장직을 전면적으로 사표수리해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어 그는 “당협, 과거로 말하면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해야만 한나라당 구성원들도 자신들이 가진 게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한두 명이 낼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 한두 명이 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전명적인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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