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16일 “4·11 총선 전 보수대연합 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의 실패’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에서 (보수대연합이) 협력하려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전부 양보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겠냐"며 이같이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특히 그는 "많은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에서의 협력·공조는 현실적으로 말뿐"이라며 "한나라당이 보수가 외면당한다고 해서 (보수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고, 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좌클릭해 옮겨 가는 마당에 보수대연합한다고 어떻게 (표를) 끌어들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여당에서 급조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보수 삭제가) 왈가왈부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수란 말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이 모든 것은 보수의 실패가 아닌 한나라당의 실패"라고 거듭 ‘한나라당의 실패’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 충남, 충북, 강원, 경남에서 벨트를 형성한 것은 당시 좌파들의 연대통합 결과"라며 "이번 민주당 전대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런(보수대연합)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보수대연합’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보수대연합을 논할 시기가 오면 다른 보수 세력과 얼마든지 협조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탈당을 결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탈당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