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교수, "이란 원유 금수조처, 반미정서 확산될 것"

이나래

| 2012-01-18 11:44:00

[시민일보]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의 금수조처를 내린 것에 대해 “급격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18일 오전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 제재가 국제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이란 제재가 강화되면 중동지역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또 다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유가가 불안정해질 것이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비 때문에 미국의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또 다른 위기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한 이란 제재가 이란과 미국과의 문제만이 아니고 우리가 중동에 대한 경제와 석유 의존이 크기 때문에 우리 사회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이란 원유 수입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로서는 전체의 10% 정도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고 아주 값이 싼 좋은 석유인데, 유가가 폭등하게 되면 대안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냥 원유수입을 축소해 달라고 하는 명분을 세워주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를 막아보려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로서는 북한 핵 문제와 이란 핵문제가 밀접히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를 마냥 거절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외교적인 노력이나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도 줄이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가 30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이란과 거래하고 있는데,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끊으라는 것은 우리 중소기업이나 경제에 미치지는 직접적인 타격이 매우 크다”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유 수입을 감축하면서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유예
조항을 허가 받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란은 핵문제 이외에는 우리와 긴밀한 관계인데, 한류열풍이 일어나고 있고 중동 최대의 시장으로 한국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라며 “이런 문제만 잘 해결되면 엄청난 이란 시장을 적대적 이해 당사자로 만들어버릴 수 없는 게 우리 국민의 입장이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잘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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