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교육의원, “같은 서울, 중학교 학급당 인원수 2배이상 차이”
서대문 한성중 16.4명, 양천구 신목중 40.3명
진용준
| 2012-02-06 14:17:00
[시민일보] 서울시내 각 학교의 학급당 인원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행정구청별 격차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같은 행정구청 내에서도 학급당 학생수 격차가 심해, 동등한 수준의 교육여건을 제공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김형태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서울시내 중학교 신입생 학급당 배정인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학급당 배정인원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특히 중부교육지원청 내의 학교들은, 최근 3년 동안 타 교육지원청에 비해 학급당 배정인원이 가장 적었다. 반면 북부교육지원청의 경우엔 최근 3년 동안 학급당 배정인원이 가장 많았다.
종로구와 중구내의 학교들은 꾸준히 낮은 학급당 배정인원수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노원구와 도봉구는 높은 학급당 배정인원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외에 양천구도 학급당 배정인원수가 높았으며, 서초구의 경우 2010 ~2011년엔 비교적 높은 수치를 갖고 있었으나, 2012년엔 급격하게 감소하여, 25개 행정구청 중에서 학급당 배정인원수가 7번째로 낮았다.
특히, 25개 행정구청중 가장 높은 학급당 배정인원수를 가진 곳과, 가장 낮은 학급당 배정인원수를 가진 곳의 차이는 2010년 5.4명에서 2012년 6.8명으로 격차는 더욱 심해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행정구청의 경우에는 같은 행정구청임에도 학급당 배정인원수에서 심하게 차이가 났다. 서초구의 경우, 차이는 20.7명에 이르렀고, 서대문구와 강서구, 양천구도 16명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김형태 교육의원은 “학급당 인원수가 낮아지는 것은 학생들에게 사고력ㆍ창의력 수업, 학생중심의 열린 수업, 토론 및 모둠 수업 등을 하기에 유리해지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고,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그런 교수학습 방법이 가능해 보이지만, 그와 반대로 일부 다른 학교들은 여전히 40명이 넘는 과밀학급(콩나물 교실)으로, 선생님들의 수업 및 생활지도가 힘들어 보인다”며 “교육청은 과밀학교 해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4건 중 3건이 중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학급당 인원수를 35명 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기계적으로 배정할 것이 아니라, 남중, 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든지, 구역을 묶거나 푸는 방법으로, 지금보다 좀 더 지혜롭게 배정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얼마든지 학급당 인원수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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