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역 ‘野風’ 심상치 않다

이영란 기자

| 2012-02-16 12:34:00

김민현 소장, “부산 3곳은 민주당 후보들이 선두”
김두관 “사상구에 박근혜 나와도 문재인 못 이겨”
[시민일보] 4.11 총선을 앞두고 PK 지역에 부는 야풍(野風, 야당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서울마케팅리서치센터 김미현 소장은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전 장관 등 친노세력이 출마한 PK 지역 민심에 대해 16일 “다자구도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른바 ‘낙동강 벨트’라고 불리는 이들 지역 여론에 대해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산 사상구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2.3%, 권철현 새누리당 후보 34.7%로 두 후보간의 차이가 7.6%P 였고, 새누리당 후보가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자일 경우에는 문재인 49.5% 대 김대식 19.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부산 북.강서을에서는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41.9%로 32.5%를 기록한 허태열 새누리당 후보보다 9.4%P 앞섰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40.9%, 새누리당 김태호 34.0%로 민주당 후보가 6.9% 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소장은 “이 조사는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다자구도로 진행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데, 앞으로 야권연대가 성립된다면 새누리당에게는 더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런 야권의 부산돌풍이 과연 현실화 될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에서 10일 선거구별로 500명을 상대로 전화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4.4%P다.

정당지지율도 민주통합당이 높게 나왔다.

김 소장은 “부산 사상구를 비롯한 세 지역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 김해을 경우에는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41.5%, 새누리당은 26.5%로 양당의 격차는 15%p 에 달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PK 지역에서 이런 민심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미 2011년 4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실시된 조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향후 선거에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물음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부산 경남지역에서 80.6% 로 가장 높게 나타났었던 반면,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은 16.8%에 불과했었다.

이어 그는 “지금 남부권 신공항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분위기를 아우르는 대책이 그동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서울 민심에 대해 “서울 은평을 가상대결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34.0%, 김성호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 20.5%로 나타나 이재오 의원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또 서대문을에서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34.0%, 김영호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 28.0% 로 정두언 의원이 앞섰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의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결국 두 사람의 경우는 소속정당보다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우위에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민심을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반영할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새누리당의 공심위도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일번지’라고 불리는 종로에서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30.6%, 조윤선 새누리당 의원은 21.3% 로 나타나 일단 정세균 의원이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가 출마한 동작을 지역은 민주통합당 소속인 이계안 전 의원이 36.4%, 정몽준 새누리당의원 36.2%로 초박빙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지사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기본적으로 선거라는 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여당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산의 저축은행문제라든지 또 동남권 공항 문제라든지 등등해서 부산 시민들께서 상당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PK지역의 민심이반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 부산의 사상구에 있어서는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를 했는데, 그 지역은 박근혜 위원장이 나와도 문재인 이사장이 이길 것 같다”고 장담했다.

이어 그는 “문성근 최고나 김영춘, 또 김정길 이런 분들이 선전을 하실 것”이라며 “PK지역이 42개 의석인데 부산에서 5, 6석, 경남에서 5, 6석, 또 울산에서 한 2, 3석 해서 전체적으로 15석 정도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대 진영의 국정운영 잘못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런 방식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런 고리는 좀 끊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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