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사, “문재인, 대통령 감 아니다”

“죽을 각오로 임할 것”...사실상 대선 출사표

이영란 기자

| 2012-02-21 12:46:00

[시민일보]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석임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였으니 보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일자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 지사는 18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35~155석을 확보한다면 그 중 절반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닌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이)김두관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문 이사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정을 주도한 사람들이지만, 나는 육두품에 속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이 아니다"라고 문 이사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김 지사는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가 약한 것 같다"면서도 "대선에 어떻든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아버지의 후광만으로는 안된다"고 평가절하 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직접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지사의 동생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입당은 대통령 출마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내년 대선이 박근혜 전 대표와 김두관 경남지사간 양자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국 박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년 대선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을 대표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야권 통합의 대표로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며 "김두관 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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